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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자체 ‘멀티 LLM AI’로 기업·공공 B2B 시장 공략한다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8.23 13:39

에이닷, 엔트로픽, 코난 등 멀티 LLM기반 기업공공 AI 사업 추진
정부부처, 공기업, 금융사, 제조사 등 다양한 산업별 고객 발굴

SKT 수퍼컴퓨터 ‘타이탄’ 모습./SKT 제공

SK텔레콤이 기업·공공용 ‘생성형 AI 시장’ 공략을 위한 멀티 LLM(거대언어모델) 전략을 23일 발표했다.

SKT는 기업 및 공공기관 등의 요구에 맞춰 ▲대화 및 고객센터 등 통신사 기반 서비스를 중심으로 자체 개발해온 에이닷 LLM과 ▲윤리적 답변 및 대용량 텍스트 입력에 강점이 있는 엔트로픽사의 LLM ▲한국어 데이터가 풍부한 코난 LLM 등을 조합해 고객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한 기술 및 사업적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LLM 시장은 오픈AI를 필두로 다수 기업들이 자사 LLM 기반의 사업을 준비 중인데, SKT는 자체 LLM과 더불어 업계에서 인정받는 타사의 LLM까지 포함한 라인업으로 ‘멀티 LLM’ 사업 추진 계획을 밝힌 것이다.

LLM 기본모델은 문서요약, 문서생성, 문답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기본 기능을 갖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다. 기본 기능이 제대로 발휘되려면 이 모델을 필요로 하는 고객사의 실제 데이터를 넣어서 학습시키고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우선 한국어 기반의 SKT 에이닷 LLM은 8월부터 엔터프라이즈용 기본모델을 출시한다. 회사 측은 고객사 대상 모델을 학습시키고 최적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SKT의 지분투자 이후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는 코난의 LLM도 활용될 계획이다. 또 지난 13일 지분 투자를 발표한 엔트로픽의 LLM의 경우, SKT의 주요 B2B(기업 간 거래) 서비스에 LLM 기능을 결합해 판매하는 방식을 우선 협의 중이다. 기능 통합 작업이 완료되는 4분기부터 실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LLM을 포함한 AI 서비스는 사전 학습을 위한 데이터와 함께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GPU 서버 인프라가 확실히 뒷받침되어야 개발시간 단축과 함께 정교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 SKT는 국내 최고 수준의 슈퍼컴 등 대규모 GPU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고객 요구에 맞는 안정적 사전 학습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전국 단위의 IT 인프라를 운용한 경험과 대규모 AI 개발자 기반을 보유하고 있어, 하드웨어 인프라에서 LLM 소프트웨어까지 엔터프라이즈 AI 분야에서 ‘풀 스택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SKT가 설립한 AI반도체 전문기업인 ‘사피온’의 신제품인 X330등의 신기술을 활용, 기존 GPU가 가지고 있는 발열과 높은 가격이라는 이슈를 해결하려는 것 역시 이러한 풀 스택 서비스의 일환이다.

확보된 LLM을 강력한 인프라와 결합한 이후, 이를 개별 산업별로 최적화된 형태로 공급하기 위해서는 실제 고객 사이트에서 구축 및 운용 경험이 풍부한 사업자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다.

SKT는 최근 지분투자를 단행해 3대주주가 된 페르소나AI와 컨택센터 분야 LLM 구축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LLM 사업 추진을 위한 생태계를 구축,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SKT가 제공하고자 하는 기업공공 분야 LLM 서비스는 각각의 LLM이 가진 특장점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분야에 각 서비스를 매칭하는 ‘산업별 특화 LLM 서비스’ 제공을 지향하고 있다.

LLM서비스의 수요가 먼저 나타나고 있는 분야는 정부 부처, 공기업, 금융기업 등이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국내 대형 제조사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 AI 수요도 생기고 있다.

SKT는 우선 행안부, 과기부 등 정부에서 추진중인 LLM 기반 시범 사업과 본 사업 참여를 준비 중이며, 금융권을 중심으로 한 LLM 기반 서비스 구축 프로젝트도 개별 고객사와 함께 추진하고 있다.

SK그룹 내 대형 제조 계열사 등과도 LLM기반 AI 기술의 제조 영역 적용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SKT의 빅데이터 분석사업과 결합할 경우 제조 공정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이 LLM AI 기술을 통해 생산 시간을 단축하는 등 생산성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KT 엔터프라이즈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경덕 CIC장(부사장)은 “다양한 멀티 LLM 조합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실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신속하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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