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수동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 / 쿠팡 제공
쿠팡과 CJ올리브영 간 '뷰티 전쟁'이 오프라인으로 확대됐다. 올리브영이 장악한 오프라인 뷰티 시장에 쿠팡이 고객 참여형 체험 행사를 열며 영향력 확대에 나선 것. 업계선 중소 뷰티업체 납품 갈등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양사 간 힘겨루기가 오프라인 뷰티 시장까지 번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간 성수동에서 고객 참여형 뷰티 체험관 ‘메가뷰티쇼 버추얼스토어’를 열었다. 체험관은 2개층에 443㎡(약 134평) 규모로 꾸며졌다.
지난달 31일부터 진행된 버추얼스토어 사전 예약은 오픈 당일 전 시간대 매진을 달성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오픈 첫날인 18일, 전 시간대 방문 예약이 매진됐고, 팝업 기간 1만명 넘는 고객이 매장을 찾아 흥행에 성공했다.
버추얼스토어는 에스트라, 이니스프리, AHC, 센카, 바닐라코 등 쿠팡 고객들로부터 지난 1년간 가장 인기를 누린 중소·중견기업 등 15개 대표 뷰티 브랜드가 참여했다. 각 브랜드는 개별 부스를 통해 대표 상품을 방문객에게 소개했다.
스토어 내 K-뷰티 컨설팅 부스도 마련해 소비자 인지도는 낮지만 쿠팡에 관심 있는 중소 뷰티업체들의 신청을 받아 일대일 상담도 진행했다. 또 현장에서 쿠팡 앱을 통해 로켓배송 상품을 2만원 이상 구매한 사전예약 고객 중 매일 선착순 1000명, 3일 간 총 3000여명에게 13만원 상당의 뷰티박스를 제공하는 등 스토어를 방문한 고객에게 풍성한 혜택을 제공했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뷰티 카테고리 우수 중소·중견 기업들의 상품을 고객들에게 더 가까이서 선보이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처음 진행되는 버추얼스토어임에도 사전 예약부터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쿠팡의 오프라인 뷰티 시장 행보를 눈여겨보고 있다. 쿠팡의 메가뷰티쇼 버추얼 스토어는 단기간 운영한 '뷰티 체험관'이지만, 쿠팡이 처음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소비자를 대면한 자리이기도 하다. 앞으로 이와 같은 현장 행사를 확대할 가능성도 커 뷰티 시장을 두고 쿠팡과 올리브영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15조원이 넘는 뷰티 시장을 두고 양측 간 대립이 거세지고 있다"며 "상대를 견제하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양측 간 보이지 않는 기싸움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지난달 24일 CJ올리브영을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한 바 있다. 쿠팡은 신고서에서 “2019년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뷰티업체들이 올리브영으로부터 다양하게 압박을 받아 쿠팡과의 거래를 포기했다”라며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납품업자가 다른 유통업체와 거래하는 것을 방해하는 ‘배타적 거래 강요 행위’로 대규모유통업법 위반 소지가 크다”라고 했다.
올리브영뿐 아니라 쿠팡과 CJ그룹은 사업 전 영역에서 충돌하고 있다. CJ제일제당과는 지난해 말부터 햇반 등 납품단가를 놓고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택배시장에서는 CJ대한통운과 마찰을 빚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