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대 싼타페(왼쪽), 4세대 쏘렌토 부분변경./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의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싼타페'의 완전변경 5세대가 출시되자 기아에서 동급 차종인 '쏘렌토'의 4세대 부분변경 모델로 반격의 카드를 꺼냈다. SUV 시장에서 형님과 아우 간의 치열한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5세대 싼타페와 4세대 쏘렌토 부분변경의 출시가 이틀 차이로 발표되며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 SUV 최초 연간 10만대 판매 기록을 보유한 싼타페지만 쏘렌토 4세대 출시와 함께 판매량이 역전되며 국내 판매 1위 자리를 내준 바 있다.
5세대 싼타페./임주희 기자
5세대 싼타페는 디자인부터 완전히 탈바꿈했다. 기존에 둥글둥글한 인상은 각지게 변했으며, 'H' 형상이 시그니처로 적용돼 신선함을 더했다. 측면은 더 커진 테일게이트로 박스 형태로 딱 떨어지는 모습이다. 전반적으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을 보여준다.
4세대 쏘렌토 부분변경./임주희 기자
쏘렌토는 부분변경 모델이기에 전작의 디자인 코드를 유지하면서 헤드램프 등에 변화를 가했다. 수직이 강조된 헤드램프로 더 강인하고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부여했다. 라디에이터 그릴도 입체적이고 역동적으로 변했다. 측면부와 후면부에는 큰 변화가 없다.
싼타페는 아웃도어 라이프에 강점을 둔 공간 활용성과 디자인을 내세운 반면 쏘렌토는 그에 비해 도심형 SUV를 표방한 것이 특징이다.
크기를 살펴보면 싼타페는 ▲전장 4830mm ▲전폭 1900mm ▲전고 1720~1780mm ▲축거 2815mm이며, 쏘렌토는 ▲전장 4815mm ▲전폭 1900mm ▲전고 1695~1700mm ▲축거 2815mm로 싼타페가 전장·전고가 더 길다.
트렁크 적재 용량도 싼타페가 쏘렌토보다 20L가량 크다. 아웃도어 라이프에 최적화된 SUV로 테라스 콘셉트의 대형 테일게이트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엔진 성능은 2.5 터보 가솔린을 기준으로 싼타페는 ▲최고출력 281마력 ▲최대토크 43kgf∙m ▲복합연비 11km/l이며, 쏘렌토는 최고출력과 최대토크는 동일하지만 복합연비가 10.8km/l로 소폭 낮다.
파워트레인의 경우 싼타페는 2.5 터보 가솔린과 1.6 터보 하이브리드 총 두 가지로 운영되는 반면 쏘렌토는 2.2 디젤이 추가돼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혔다.
가격은 2.5 터보 가솔린을 기준으로 싼타페가 3546만원부터, 쏘렌토가 3506만원부터 시작하며 싼타페가 40만원 비싸다. 다만 가격을 상쇄하는 다양한 편의 사양이 싼타페에 적용됐다.
5세대 싼타페(왼쪽), 4세대 쏘렌토 부분변경./현대차·기아 제공
두 모델 다 ▲운전석 에르고 모션 시트 ▲1열 릴렉션 컴포트 시트 ▲1열 열선·통풍 시트 ▲2열 리클라이닝 시트 ▲10개 에어백 등이 기본 탑재됐다.
하지만 쏘렌토에는 1열에만 세이프티 파워윈도우가 적용된 반면, 싼타페는 전 좌석에 적용됐다.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도 싼타페는 기본 옵션으로 제공된다. 또한 세계 최초 양방향 멀티 콘솔과 프레스티지 트림에서 스마트폰 듀얼 무선충전을 지원해 경쟁력을 높였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12.3인치 내비게이션을 기본 탑재한 것이 동일하다. 첨단 운전자 보조(ADAS)도 두 차 모두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2(HDA2)가 적용됐다.
이 밖에도 쏘렌토는 다이얼식 기어 변속기가 장착됐으며 싼타페는 칼럼식 기어 변속기로 변경됐다.
싼타페는 완전변경 모델이기에 부분변경 모델인 쏘렌토보다 기본 옵션이나 편의 기능 등에서 앞서는 것으로 보인다. 기아 관계자는 "상품 개선 모델을 진행하면서 반영하기 어려웠던 많은 기능들을 최대한 적용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며 "향후 출시될 완전변경 모델도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