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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새로운 출발 같아요"…10년 전 '악동뮤지션' 감성에 'AMKU'표 성숙함 한 스푼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08.21 13:11
2년 만에 컴백을 알린 악뮤(AKMU)가 10년 전의 감성을 갖고 돌아왔다. 무엇보다 "이번 'Love Lee'를 작업하면서 새로운 출발 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며 새로운 방향성을 정립했다는 악뮤는 "함께 연구하며 대중들이 좋아하는 음악으로 나아가야겠다"라는 목표를 세운 바, 이들이 선보일 새로운 항해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

21일 서울 마포구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는 네 번째 싱글 'Love Lee'(러브 리)로 컴백하는 악뮤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그간의 근황을 묻자 이수현은 "저는 잘 쉬고 있었고, 찬혁 씨는 솔로 앨범을 내고 여러 활동을 하면서 따로 시간을 보내왔다"라며 "오랜만에 준비하는 앨범이라 그런지 이렇게 할 일이 많았나 싶기도 하고 재미있게 준비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싱글은 악뮤 특유의 재기 발랄함과 위트 가득한 분위기를 담고 돌아왔다. 이찬혁은 "2년 정도 악뮤로서는 공백기를 보냈지만, 작년에 솔로 앨범 등을 통해 하고 싶은 것을 다했다"라며 "그간 악뮤의 행보가 제가 하고 싶은 것들에 포커싱 되어 다양한 시도와 실험적인 것을 보여드렸는데, 이제는 좀 더 나이가 들기 전에 더 상큼한 것도 해보고 기분 좋게 들려드릴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다"라고 소개했다.

이수현은 "지금까지 악뮤를 하면 할수록 점점 오빠의 색깔을 맞추기가 버거워지는 사태가 벌어졌고, 이번에는 기필코 내가 원하는 음악을 만들어 달라는 약속을 얻었다"라며 "더 이상 도전을 하는 것이 아닌, 10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200%'처럼 가볍고 기분 좋게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대중이나 팬분들께서도 저희의 초기 음악 스타일을 많이 기다리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새 앨범명과 동명의 타이틀곡 'Love Lee'는 어쿠스틱한 사운드와 리드미컬한 드럼에 감각적인 보컬이 더해진 곡으로, 과거 악뮤의 러브송을 연상시키는 유쾌한 구애로 기분 좋은 설렘을 선사한다. 제목은 사랑스러움을 의미하는 단어 'Lovely'와 이찬혁, 이수현의 성인 'Lee'를 중의적으로 활용했다. 이수현은 "'200%'가 청포도 아이스크림 같았다면 이번 'Love Loee'는 딸기맛 아이스크림 같다"라고 비교했다.

이찬혁은 이번 싱글에 대해 "'Lovely'라는 말이 한국어로 하면 사랑스럽다는 의미인데, 이번에 'ly' 부분을 'Lee'로 바꾸면서 두 가지 의미를 추가했다. 하나는 사랑할 수밖에 없는 너라는 뜻이고, 두 번째 의미는 '이 씨' 남매를 사랑해달라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수현은 "한 마디로 사랑을 달라는 곡인데, 예전에 'give love'이라는 곡으로 직접적인 사랑을 구애했다면, 이번에는 같은 이야기를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조금 더 성숙하게 풀어냈는지를 기대해 주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10년 전 '악동뮤지션'으로서 선보인 사랑 노래들과는 어떻게 다른 지점이 있는지 묻자 이찬혁은 "그때는 저희가 뭘로 사랑을 받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자신 있게 노래를 했다면, 지금은 여러 장르로 여러 활동을 해본 끝에 어떤 부분을 사람들이 좋아하고 원하는지를 잘 알 것 같다. 선물을 드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쓴 곡"이라며 "과거의 음악이 날 것이고 아마추어 같았다면, 10년이 흐른 지금은 훨씬 프로페셔널하고 성숙한 마음가짐으로 활동을 하게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함께 수록되는 '후라이의 꿈'은 통통 튀는 신스 사운드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가 돋보이는 곡으로, 달걀 후라이를 의인화한 가사에 위로의 메시지를 녹여냈다. 2014년 콘서트에서 선보인 후 꾸준한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이번 싱글에 수록했다. 이찬혁은 "최근 수현이가 이 노래 가사와 착 붙는 삶을 살고 있어, 지금 불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수록 이유를 밝혔다. 특히 함께 공개되는 리릭 비디오에는 이수현이 직접 참여한 아트워크가 담긴다.

이수현은 "오랜만에 앨범 작업을 하면서 행복했다"라며 "처음으로 오빠가 저에게 전적으로 맞춰준 곡이고 앨범이다. 사실 오빠에게는 어쩌면 확신이 들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저의 의견을 되게 많이 물어보면서 작업을 했다. 저는 녹음부터 콘셉트를 잡는 것 등에서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노력이 필요 없이 이거는 이렇게 하면 될 것 같고, 이런 감정으로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들로 편하게 했다. 덕분에 기분이 좋고, 만족도가 높다"라고 전했다.

이찬혁은 "그 어느 때보다 기분 좋게 작업을 하는 모습을 보며 오랫동안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현이가 어렵게 느낀다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다가 음악을 즐기지 못하는 모습을 뒤늦게 깨닫게 됐다. 이제 악뮤는 같이 재미있는 것을 하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하는 팀이라는 것을 생각했고, 앞으로 악뮤는 확실히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을 할 것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라고 자신했다.

이에 앞으로 악뮤로서 보여줄 모습에 궁금증이 더해지는 상황. 이수현은 "저희 악뮤가 내년에 데뷔 10주년을 맞이한다. 이번 싱글이 10주년을 향해 나아가기 위한 첫걸음이 될 것 같다"라고 소개했다.

또한 이찬혁은 콘서트를 계획 중이라며 "3년 만에 열게 될 것 같은데, 저희도 되게 기대했던 콘서트라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이수현은 "많은 관객들과 많은 지역에서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라고 깜짝 힌트를 전해 앞으로 다양한 곳에서 들려올 악뮤의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한편 악뮤 새 싱글 'Love Lee'는 오늘(21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악뮤는 앨범 발매 한 시간 전인 오후 5시 유튜브 채널 '침착맨'을 통해 컴백 라이브를 진행, 신곡 소개와 뮤직비디오 촬영 비하인드 등 다채로운 이야기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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