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 동작구에 위치한 농심 본사 / 농심 제공
농심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8375억원, 영업이익 537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 영업이익은 1162.5%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992억원으로 62.6% 늘었다.
농심 관계자는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라면 수요가 늘어난 것이 매출과 영업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지난해 2분기 농심 국내사업 영업이익이 적자였던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상반기 매출액 증가분(13.8%)보다 영업이익 성장률(204.5%)이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농심의 상반기 성장의 핵심은 해외에 있다. 상반기 중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법인이 농심 전체 영업이익의 28%에 해당하는 337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성장을 주도했다.
미국 법인 상반기 매출은 전년대비 25.2% 늘어난 3162억원, 영업이익은 536% 증가한 337억원이다.
올 상반기에 농심 미국법인은 대형 거래선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매출을 극대화했다. 신제품 입점 확대로 신규 수요를 창출하며 높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농심은 월마트 등 미국 대형거래선을 대상으로 신라면 등 주력제품을 최우선 공급하고 신제품을 가장 빠르게 입점시키는 등 유통망 관리 전략에 중점을 뒀다. 농심 미국법인은 코스트코에서 47%, 샘스클럽에서 95% 높은 매출 증가를 거뒀다.
미국시장 성장 배경에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한국 생산 제품을 수출해 오던 상황에서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또 지난해 2분기 미국 시장 가격인상(평균 9%)과 4분기 이후 국제 해상운임 안정화 추세 역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의 한 원인이다.
신동원 회장은 최근 2030년까지 미국 시장에서 지금의 세 배 수준인 연 매출 15억달러를 달성하고 라면시장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밝혔다. 농심은 이르면 오는 2025년 미국 제3공장을 착공하고 시장 공략에 한층 속도를 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