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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출력 떨어진 현대·기아 전기차…극복 과제는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08.04 14:28 / 수정 2023.08.04 14:48

현대차·기아 전기 승용차 국내 판매량 4개월 연속 감소
높은 가격대, 적은 인프라, 부족한 신뢰도 원인 꼽혀

기아 EV9./기아 제공

미국·유럽 등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기아가 안방인 국내에서 출력이 떨어지고 있다. 초기 수요 이후 높은 가격, 충전 인프라 부족 등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이 탄력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4일 디지틀조선TV에서 현대차·기아가 발표한 판매실적을 분석한 결과 포터와 봉고 등 상용차를 제외한 전기 승용차 국내 판매량은 지난 3월 이후 지속 감소하고 있다.

정책 및 경제적 측면과 맞물려 포터·봉고의 수요는 꾸준하지만, 승용차는 2세대 코나 일렉트릭과 EV9 등 신차 출시에도 불구하고 정체 흐름이다.

현대차·기아의 전기 승용차는 7월 기준 전 차종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특히 대표 전기차 모델인 아이오닉 5는 전년 동월 대비 56.5% 감소했으며, EV9은 판매 개시 한 달 만에 6.2% 축소됐다.

전기차가 미래 모빌리티 시장을 이끌 키인 것은 맞지만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남아있다. 먼저 일반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는 높은 가격대다.

코나 일렉트릭 가격은 4452만원부터 시작해 가솔린 모델(2486만원) 보다 약 2000만원 더 비싸다. 니로 EV(4855만원)도 하이브리드 모델(2713만원) 보다 높은 가격대를 형성한다. 보조금을 받아도 1000만원가량 더 지불해야 전기차를 구매할 수 있다.

여전히 미흡한 충전 인프라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현대차그룹이 나서서 초고속 충전 서비스인 이피트를 론칭해 운영 중이지만 아직 전국 28곳에 불과하다.

신뢰도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것도 전기차 구매를 꺼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전기차 화재 발생 비율은 내연기관차와 비슷하다. 다만 배터리에 불이 붙으면 진압이 어려워 피해 규모가 더 크기에 소비자의 불안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주행 중 동력 상실 문제도 해결해야 할 걸림돌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를 미리 구입할 사람은 구입이 끝났다”며 “안팎 영향에 민감하게 자극받는 소비자들은 인센티브에 대한 고려와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관심 증가로 전기차 구매 동기가 줄어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기아의 국내 전기차 판매량이 줄어들었지만 단기적 수치에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전기차는 보급된 지 몇 년 안 된 신기술이라 개발과 대처가 동시 진행형”이라며 “화재나 리콜 등 고민거리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과도기라 판매량이 줄었다 늘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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