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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여태 보지 못한 비주얼"…디즈니+ '무빙', 휴머니즘으로 꽉 찬 히어로물 탄생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3.08.03 17:05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DB

강풀 작가의 유명 웹툰 '무빙'이 드라마로 재탄생한다. 원작자가 드라마 극본에 직접 참여해, 근본 있는 리메이크작을 예고했다.

3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제작발표회가 열려 강풀 작가, 박인제 감독을 비롯해 배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김성균, 김희원,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이 참석했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무빙'에 대한 남다른 애정으로 직접 시리즈 극본에 참여한 원작자 강풀은 소감을 묻는 말에 "만감이 교차한다. 만화만 한 20년을 그렸는데, 만화 작업은 어시스턴트들과 작업하지만, 사실상 밀린 작업에 가깝다. 여기에서는 서로 의지하는 분들이 더 많고, 제가 글을 쓰면 구현해 내는 감독님, 스태프들이 있고, 그걸 연기하는 배우들이 있어서 되게 고마운 감정이다"라고 말했다.
"이 작품에만 3년을 매달린 것 같다"라고 말한 강풀 작가는 "원래 제가 극본을 쓰려고 했던 건 아니었다. 작품이 개발 중에 있었고, 제가 극본을 제안 받았을 때는 12부, 16부 정도였다. 제가 '20부가 된다면 극본을 맡겠다'고 말씀드렸다. 만화를 오래 그리다보니까 이야기라는 게 사건도 중요하지만, 그 안에 있는 등장인물들이 정말 중요했다. 누구보다 제가 캐릭터 개인을 깊게 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며 "모든 인물들의 서사를 보여드리고 싶어서 참여했다"고 전했다.

연출을 맡은 박인제 감독은 강풀 작가의 열정이 연출하는 입장에선 힘든 일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작가님이 말씀하신 걸 다 (연출적으로) 살려야 하는데 20부작이라는 긴 시리즈를 매 에피소드마다 관객이 놓치는 부분이 없도록 만들려고 굉장히 애썼다"며 그간의 노력을 덧붙였다.
'무빙'은 초능력을 가진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된다.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은 각각 안기부에서 특수 요원으로 활약한 '장주원', '이미현', '김두식'으로 분한다. 류승룡은 '장주원' 역에 대해 "무한 재생 능력을 가졌지만 고통은 고스란히 느끼는 인물이다. 인생의 목적과 삶의 방향을 잃고 무의미하게 살다가 지희라는 인물을 만나고 그 사이에 딸이 생기면서 삶의 목적이 분명해지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조인성과 한효주는 부부의 연을 맺는다. '동이'에 이어 두 번째 모성 연기를 펼칠 한효주는 "미현이라는 캐릭터는 한 남자를 사랑하는 20대 여자의 모습, 요원의 모습뿐만 아니라 엄마로서의 모습까지 보여줘야 하는 캐릭터였기에 저에게는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처음엔 엄마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부담이 돼서 체도 하고 잠도 잘 못잤다"며 "생각해 보니 제가 '동이'에서 엄마 역을 했을 때 24살이었다. 당시 10살 아들이 있는 역할을 했는데 지금 나이를 생각하니 그 또래 아들이 있을 나이더라. 그래서 시청자분들은 잘 받아들이실 수 있겠다 싶어서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노력했다"고 연기적 주안점을 전했다.
이미 광고 촬영에서 합을 맞춰온 조인성과 한효주는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연기 호흡을 맞춘다. 한효주는 "인성 오빠와는 어릴 때부터 광고 촬영을 하면서 많이 뵀다. 작품을 함께 하는 건 공교롭게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워낙 배려심이 많고 세심하셔서 현장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고, 자연스러운 연기를 끌어내주셨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에 조인성은 "효주라는 배우는 앞으로 10년이 더 기대되는 배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그동안의 연기를 보면 더 발전해나가는 느낌이 있다. 집중력, 캐릭터 해석력, 인내심, 내구성 등등을 봤을 때 한국에 있기엔 아까운 배우"라고 화답했다.
차태현은 원작에 없는 인물 '전계도' 역을 맡아 서사에 힘을 보탠다. 차태현은 전계도 역에 대해 "원작에 없는 새로운 역할이자 전기 능력이 있는 인물이다. '무빙'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제가 나오는 부분은 그리 무겁지 않아서 색다르게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여기에 초능력을 가진 아이들로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이 나선다. 김두식(조인성), 이미현(한효주)의 아들 '김봉석' 역을 맡은 이정하는 "엄마에게 물려받은 초인적인 오감 능력과 아빠에게 물려받은 비행 능력 두 가지를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특히 이정하는 봉석 역을 위해 체중을 증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단 먹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살이 점점 찌면서 하루빨리 봉석이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기에 촬영도 즐겁게 할 수 있었다. 지금은 식단도 하고 운동하면서 체중을 감량하고 있다"며 작품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장주원(류승룡)의 능력을 물려받은 소녀 '장희수' 역은 라이징 스타 고윤정이 맡는다. 고윤정은 '무빙'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묻는 말에 "사실 부담이 컸다.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촬영했다"며 "정말 감사하게도 선배님들께서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주셨고, 현장에서 선배님들께 배우는 게 참 많았다. 보고 느끼며 배우고 성장하는 현장이었다"고 회상했다.

베테랑 배우부터 신예까지, 적재적소의 캐스팅을 완성한 박인제 감독은 작감배(작가, 감독, 배우) 무엇 하나 빠지지 않는 '무빙'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거의 1년 동안 매일같이 CG회사에 가서 컨펌하고 편집하면서 이 자리에 왔다. 사실 이제 제 품에서 작품을 떠나보내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약간 슬프기도 하다"며 "시청자분들이 여태 보지 못했던 20부작의 비주얼들, 그리고 매 에피소드마다 담긴 긴장감, 액션, 감정들이 쭉 그려질 거기 때문에 기대하셔도 좋다"고 강조했다.

원작자가 쌓은 탄탄한 서사와 감독의 연출력, 그리고 흠잡을 데 없는 배우들의 호연을 확인할 수 있는 '무빙'은 오는 9일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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