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대산공장 전경./LG화학 제공
석유화학업계가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발표하고 있다. 하반기 업황도 불투명하다. 국내 주요 석화기업들은 친환경 소재 경쟁력 확보,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의 출구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한화솔루션 등은 올해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미미했고,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나프타 가격 차이)가 여전히 손익분기점인 300달러를 넘지 못한 영향이다.
LG화학은 올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9.9% 줄어든 영업이익 615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석화부문은 업황 악화와 생산설비 유지보수 작업의 영향으로 영업손실 127억원을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의 케미칼(석화)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9.1% 감소한 492억원을 기록했다. 전방산업의 수요 부진 여파로 주요 제품의 수익성이 악화했다는 분석이다.
아직 실적 발표 전인 롯데케미칼도 전망이 밝지 않다. 자회사인 롯데정밀화학은 전날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2%, 46.6% 감소한 매출액 4312억원, 영업이익 691억원을 공시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의 2분기 실적은 오는 8일 발표될 예정이다.
위기가 계속되는 석화업계는 하반기 업황 회복에도 기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리오프닝으로 기대했던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고 기초 제품의 경우 저가 공세가 쏟아져 녹록지 않다”며 “석화 시황은 하반기 저점을 찍고 내년 상반기까지 보릿고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침체기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석화업계는 친환경 소재 등 미래 먹거리 발굴과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LG화학은 신성장동력으로 썩는 플라스틱, 재활용 플라스틱 등 친환경 소재를 주목하고 있다.
특히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2028년 100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블루오션이다. LG화학은 이를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한화솔루션은 케미칼부문과 큐셀부문의 포트폴리오 다변화 효과로 위기를 대응하고 있다. 석화 업황이 악화되면 반대로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전개하는 큐셀부문의 수요가 높아져 상호 간의 포트폴리오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2020년 출범 후 케미칼부문과 큐셀부문의 포트폴리오 효과가 여러 차례로 입증됐다”며 “큐셀을 통해 케미칼 부진에도 상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