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타엑스 첫 유닛으로 나선 셔누 X 형원 / 사진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몬스타엑스'라는 이름은 2015년 데뷔 후부터 대중에게 믿음을 심었다. 처음 믿음을 준 것은 퍼포먼스였고, 그다음 앨범에 멤버의 참여율을 넓히며 성장형 아이돌이라는 신뢰를 쌓았다. 아마도 데뷔 8년 만에 등장하는 몬스타엑스의 유닛 셔누와 형원으로 구성된 유닛은 그 시너지를 압축해 놓은 건 아닐까.
타이틀곡 '러브 미 어 리틀(Love Me A Little)'은 형원의 손에서 태어났고, 그가 직접 프로듀싱했다. 그리고 퍼포먼스는 셔누가 맡았다. '디 언신(THE UNSEEN)'이라는 앨범명은 '보이지 않느냐'라는 자신감으로 읽히기도 하는 이유다. 셔누는 "9년 만에 데뷔하는 느낌인 것 같아요. 새로운 마음으로 열심히 한 번 해보겠습니다"라고, 형원은 "몬베베(팬클럽)에게 팀 색이 아닌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계기가 유닛으로 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너무 좋은 것 같아요"라고 각자 소감을 밝혔다.
셔누와 함께 몬스타엑스 첫 유닛으로 나선 형원 / 사진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둘의 조합은 소속사에서 먼저 제안했다. 형원은 "활동하면서 형이랑 제가 춤이라는 장르를 좋아해서 안무도 같이 만들어서 영상을 찍는 등의 여러 시도를 했는데요. 회사에서 저희의 시너지를 보고 제안해 주신 것 같아요. 그 제안을 듣고 저도 너무 좋을 것 같아서 작업을 시작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만큼 둘의 강점에 대해 "퍼포먼스"라는 의견이었다. 형원은 "랩이 사라지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는데요. 우리의 강점이 뭘까 생각할 때, 퍼포먼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몬스타엑스 무대에서 못 봤던 무대를 저희 앨범에 담을 수 있겠다 싶어서 그런 부분에 중점을 두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첫 번째 앨범 'THE UNSEEN'에는 타인의 시선 속 존재하는 수많은 '나'를 맞이하는 셔누와 형원의 시선이 담겨있다. 현실에서 보이는 나와 이를 받아들이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시선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어찌 보면 아이돌로 활동하며 경험했을 수많은 시선들에 대한 이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형원은 "저는 주제가 재미있었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저희는 공인이라 좀 더 그런 부분이 노출되잖아요. 그런 부분이 극대화되어 있을 뿐이지, 누구나 가진 고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봤던 드라마 중에 '너의 모든 것'이라는 작품이 있거든요. 좀 자극적이긴 하지만, 본인이 가진 생각과 남들이 바라보는 것에 대한 양극성을 엄청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생각했어요. 저희가 표현하려는 것과 비슷한 맥락일 수 있겠다고요. 그 작품을 보고 느낀 생각을 사랑에 빗대어서 표현해 봤습니다."
형원과 함께 몬스타엑스 첫 유닛으로 나선 셔누 / 사진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앞서 말했지만, 랩 파트가 사라졌다. 몬스타엑스 때는 멤버 구성이나 파트도 다양하게 소화할 수 있었지만, 유닛에서는 둘이 모든 것을 해나가야 했다. 그래서 포인트를 생각했다. 형원은 "셔누 형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대놓고 섹시하고 강한 게 아닌, 조금 감춰두면서 듣기에도 편한데 섹시하면 좋겠다, 듣기에도 편한데 퍼포먼스는 강렬하면 좋겠다고 했어요"라고 이야기했다.
셔누는 퍼포먼스적인 측면에서 '형원'이를 염두에 두었다. 그는 "형원이의 몸 쓰는 각을 염두에 둔 부분도 있고요. 노래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생각했는데, 억압된 감정을 생각하며, 억누를 때와 표출할 때를 고민하며 안무를 만들었던 것 같아요"라고 밝혔다. 컨셉 포토 역시 노출보다는 "절제된 섹시미"의 방향성으로 나아갔다.
몬스타엑스 첫 유닛으로 나선 셔누 X 형원 / 사진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반면 형원은 타이틀곡의 프로듀서로 '셔누'를 바라봤다. 형원 '프로듀서'와 작업한 셔누는 "굉장히 쿨하고요"라고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가이드가 있지만, 형이 원하는 느낌대로 해도 상관없다'라고 했어요. 그래서 좀 자유로웠어요. 그러면서도 틀에서 벗어나지 않게 디렉팅을 잘 준 것 같아요. 저도 편하게 할 수 있고, 제가 멀리 가지 않게끔 (형원이가) 도와준 것 같아요."
무려 데뷔 9년 차 아이돌이다. 그 시간을 두 사람은 가장 가까이 걸어왔다. 유닛 활동을 하면서 그 흔한 의견 충돌도 없었다. 두 사람은 의견 충돌보다 의견을 쌓아가며 작업을 완성했다. 셔누는 "이젠 충돌을 해보고 싶은 지경이에요"라며 남다른 케미를 자랑했다. "어찌 보면 서로 너무 과하게 존중하고 있다 싶을 때도 있어요. 저조차도 일적인 부분에서 의견을 준다는 자체가 되게 고마운 부분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거의 반영을 하려고 하고 있고요. 형원이도 비슷하게 생각한 것 같아요. 그래서 충돌이 있긴 힘든 것 같아요. 같이 의견을 내면서 이를 존중하며 방향성을 잡아간 것 같아요."
셔누와 함께 몬스타엑스 첫 유닛으로 나선 형원 / 사진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몬스타엑스 다른 멤버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형원은 "뮤직비디오 촬영장에 멤버들이 응원하러 와줬어요. 그 친구들도 솔로 활동하느라 바빠서 저희가 준비하는 걸 못 봤거든요. 그런데 뮤직비디오 현장에서 보고 '멋있다'고 응원해 주고, 아이엠은 개인적으로 와서 '잘될 것 같다'라고 해줘서 기분이 좋았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한다.
셔누와 형원은 성적에 연연하기보다는 열심히 임한 과정을 떠올릴 예정이다. 그러면서도 형원과 셔누는 "팀에게 폐를 끼치지 말아야겠다"라는 강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특히 '몬베베'(팬들)을 향한 마음은 그 누구보다 진했다.
"(몬베베는) 가장 가깝고, 의지할 수 있는 존재 같아요. 저는 사실 의지하는 성격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유일하게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를 봐주시고, 관심 가져 주시는 거랑은 별개로요. 제가 의지하는 만큼 팬 분들의 피드백을 잘 듣게 되는 것 같아요. 저에게 (몬베베는) 그런 관계성이 있는 것 같아요." (셔누)
형원과 함께 몬스타엑스 첫 유닛으로 나선 셔누 / 사진 : 스타쉽엔터테인먼트
"(몬베베를) 은인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끼리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이 사람들(팬들)을 안 만났으면, 이렇게까지 열심히 안 살았을 것 같다'라고요. 뭔가 제게 정말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 같아요." (형원)
데뷔 9년 차 그룹 몬스타엑스의 첫 유닛 셔누와 형원은 말 한 번 물리지 않는 척하면 탁 케미를 보여줬다. 어떤 질문에는 '형이 말할래?'라고 대답을 권했고, 서로의 답변에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무시 못 할 시간을 통해 쌓여진 두 사람의 케미가 '더 언신(THE UNSEEN)'에 담겼다. 대중에게 '잊지 못할' 시간을 예고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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