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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K뷰티 등돌린 중국에 직격탄…아모레·LG생건 실적 잰걸음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7.28 15:30

아모레퍼시픽, 해외 사업 호조에 영업익 117억 원 흑자 전환
LG생활건강, 2분기 영업익 1578억 원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

아모레퍼시픽(왼쪽)과 LG생활건강 본사 / 각 사 제공

국내 대표 화장품 기업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2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아모레는 국내 면세 매출 부진에도 해외 사업 매출이 증가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LG생건은 중국 시장 불황에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까지 크게 줄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매출 1조308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4%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LG생건 매출은 1조80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줄었고, 영업이익은 27.1% 감소한 1578억원을 거뒀다.

아모레의 경우 해외 사업이 선전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북미와 유럽, 일본 시장 고성장에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27.5% 증가한 3723억원을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 매출도 14% 상승했다. 북미에서는 설화수와 라네즈 등이 매출을 견인했다.

화장품 사업도 선전했다. 주요 브랜드 가운데 헤라와 에스트라가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일리윤, 라보에이치 등이 선전한 데일리 뷰티 부문은 수익성이 개선되며 흑자 전환했다. 자회사 중에서는 에뛰드가 매출 증가와 함께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국내 사업 매출은 지난해 동기 보다 11.6% 감소한 5550억원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멀티브랜드숍 채널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으나 면세 채널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세를 보였다.

LG생건은 화장품 사업에서 부진했다. 국내 내수 채널 실적은 선전했으나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매출이 하락했다. 면세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고, 중국 매출은 한 자릿수 역신장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주요 채널 실적 둔화와 사업 효율화 관련 비용 등으로 감소했다.

생활용품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한 5460억원, 영업이익은 53.6% 감소한 276억원을 거뒀다. 원가 및 고정비 부담이 지속되고 사업 효율화 관련 비용 등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음료 사업의 경우 ‘코카콜라 제로’, ‘몬스터 에너지‘ 등 제로 탄산 및 에너지 음료 판매 호조로 매출은 늘었지만 원가 관련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아모레와 LG생건은 주요 브랜드를 중심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서는 것은 물론 북미, 유럽 등 신시장 안착을 통해 글로벌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생건은 중국 내 럭셔리 브랜드 후와 오휘, 숨 등 화장품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변화된 중국 시장과 소비자에 맞는 제품을 지속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북미, 동남아, 일본 지역 등 해외 사업 역량을 강화한다.

아모레는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마켓에서 승부를 본다는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지형 재편을 추진하고, 새롭게 설정된 집중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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