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영업이익 3조원 벽을 돌파하며 형님 브랜드인 현대자동차와 함께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을 이어갔다.

기아는 올해 2분기 IFRS 연결 기준으로 판매 80만7772대, 매출 26조2442억원, 영업이익 3조4030억원, 경상이익 3조6823억원, 당기순이익(비지배지분 포함) 2조8169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21조8760억원)은 20%, 영업이익(2조8760억원)은 52.3% 증가했다.

기아 관계자는 2분기 실적과 관련해 “견조한 수요가 유지된 가운데 생산 정상화에 따른 공급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고, 고수익 차량 중심의 판매 확대와 인센티브 절감 등 수익 구조 개선이 지속된 가운데 우호적 환율 영향이 더해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기아는 2분기에 국내에서 15만816대, 해외에서 65만6956대, 글로벌 시장에서 80만7772대를 판매했다. 국내에서는 수요가 높은 RV 차종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이어갔으며, EV9의 신차 출시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전 판매 집중 등의 영향으로 판매가 증가했다.

해외에서는 전 차종에 걸쳐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가운데, 공급 개선이 판매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구축됐다. 러시아 등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달성했으며, 북미와 유럽에서는 핵심 RV 차종의 판매 확대로 20% 가까운 고성장을 기록했다.

특히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를 중심으로 친환경차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15만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 대비 1.2% 상승한 18.9%를 달성했다.

2분기 매출은 ▲판매 물량 증가 ▲대당 판매가격(ASP) 상승 지속 ▲우호적 환율 효과가 더해져 종전 역대 최고였던 1분기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 확대에 핵심 요인인 대당 판매가격은 글로벌 시장 기준 전년 대비 10.3% 상승한 3460만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3조원을 넘어서는 대기록을 썼다.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재료비 등 각종 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판매 확대 ▲고사양·고가 차량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 및 가격 상승효과 ▲근본적인 사업 체계 개선에 기반한 가격 정책으로 업계 최저 수준의 인센티브를 유지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8% 상승한 13%를 기록하며 높은 수익성을 지속했다.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예상되는 가운데 기아는 “브랜드 신뢰도 및 선호도 상승을 바탕으로 전 모델에 걸쳐 견조한 수요가 이어지며 최대 실적을 달성한 2분기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글로벌 전역에서 수요가 높은 인기 RV 모델을 중심으로 최대 생산과 적기 공급으로 수익 체계를 강화하고, EV9을 해외 주요 시장에 출시해 전동화 전환 리딩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EV9은 3분기 내 유럽과 미국향 양산에 돌입하고 4분기부터는 각 시장별로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