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KG 모빌리티 제공
정통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토레스는 출시하자말자 돌풍을 일으키며 KG 모빌리티의 연착륙을 이끈 효자 차량이다. SUV명가의 자존심을 세우며 KG 모빌리티의 신차 사전계약 역대 최고 기록(1만2000대 돌파)과 지난 3월 단일 모델 역대 월 최대 판매(6595대) 등을 기록하며 지난 6월까지 국내 시장 누적 판매 5만대에 이르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명 변경 후 흑자전환까지 소프트랜딩하며 질주 중인 KG 모빌리티는 ‘토레스’를 날개 삼아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이 토레스 유럽 론칭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KG 모빌리티 제공
‘곽재선호’, 글로벌 시장 광폭 행보 시작KG 모빌리티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는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의 진심이 담겨 있다.
곽재선 회장은 지난 4월 비전테크데이에서 “우리 능력에 맞는 새로운 전략으로 현지화,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힌 만큼 직접 발로 뛰고 있다. 특히 이번 토레스 유럽시장 론칭 행사에 직접 참석하는 등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했다.
그 중심에는 국내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토레스가 있다. 토레스는 새로운 디자인 철학 ‘Powered by Toughness’를 바탕으로 브랜드 고유의 헤리티지를 이어받아 KG 모빌리티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토레스가 유럽시장에서도 성과를 낸다면 KG 모빌리티가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 도약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토레스는 이미 수출에서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난 5월 벨기에와 헝가리 등으로 판매가 늘며 1432대가 선적됐으며, 지난달에도 871대가 선적되는 등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
토레스 유럽 론칭 행사./KG 모빌리티 제공
KG 모빌리티는 이번 론칭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유럽 현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개발을 통한 온라인 마케팅과 대리점의 플리트 마케팅 활동 역시 적극 지원 및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곽재선 회장은 폴란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은 전동화의 선두 시장으로 KG 모빌리티의 비전 실현에 부합하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기존 모델에 추가해 토레스 출시로 SUV 라인업이 더욱 견고해졌을 뿐만 아니라 올해 말 토레스 EVX도 출시 예정인 만큼 현지 대리점과 협력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KG 모빌리티는 글로벌 서비스 역량 강화를 통해 일찌감치 토레스의 본격적인 세계 시장 진출을 준비했다. 지난 5월부터 전 세계 23개 주요 수출국 품질 및 서비스 매니저에 대한 교육을 평택공장 내 정비기술센터에서 진행한 바 있다.
렉스턴 뉴 아레나(왼쪽),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KG 모빌리티 제공
KG 모빌리티의 ‘틈새’, ‘다변화’ 글로벌 공략법KG 모빌리티는 토레스를 주무기로 다변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토레스 유럽 론칭 행사를 진행하는 동시에 지난 5·6월 상품성 개선 모델인 렉스턴 브랜드와 더 뉴 티볼리 등도 함께 선보였다.
현지 대리점과 긴밀한 스킨십도 나누고 있다. 곽재선 회장은 유럽 22개국 대리점 사장 및 판매 책임자들과 직접 만나 새로운 KG 모빌리티 CI와 기업 비전은 물론 중장기 제품 개발 계획 그리고 수출 전략을 공유했다. 또한 부문별 우수 대리점 활동 발표 등 해외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했다.
중동, 동남아시아 등 신흥시장으로의 확장도 기대 중이다. KG 모빌리티는 지난 16~20일까지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콘퍼런스를 열었으며, 아중동CIS 지역에서도 대리점들과 기업 비전과 중장기 제품 개발 계획과 수출전략을 공유했다. 아중동CIS 콘퍼런스를 통해 토레스 론칭을 확대하며, 신규 대리점 증대 등으로 판매 물량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사우디아라비아 SNAM사와의 KD 협력사업은 올해부터 1단계 현지 조립 생산을 시작, 향후 2단계 사업을 위한 공장 건설로 연간 3만대 수준까지 생산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KG 모빌리티는 SNAM사 양산 개시 후 7년간 렉스턴 스포츠&칸 9만대, 렉스턴 뉴 아레나 7만9000대 등 총 16만9000대를 수출할 계획이다.
동남아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지난 3월 베트남 킴롱모터와 2024년까지 연간 1만5000대를 시작으로 2029년까지 총 21만대의 KD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곽재선 KG 모빌리티 회장(왼쪽 2번째)이 에디슨모터스 생산라인 투어를 하고 있다./KG 모빌리티 제공
에디슨모터스와의 시너지를 통한 글로벌 동반 진출KG 모빌리티는 전기버스 생산업체인 에디슨모터스와 시너지를 통한 ASEAN 지역 등 글로벌 시장 동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KG 모빌리티는 지난 3일 에디슨모터스의 최종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바 있다.
KG 모빌리티는 “SUV 전문기업으로서 보유한 자동차 기술개발 역량과 성장 노하우 그리고 회생절차를 통한 성공적인 기업체질 변화 경험 등을 활용해 에디슨모터스를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회사로 성장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KG 모빌리티는 ▲중·소형 트럭과 버스 등으로 제품 라인업 확대 ▲연구개발 및 구매소싱 분야의 협업 강화 ▲효율성 증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 ▲글로벌시장 확대로 판매물량 증대 등을 통해 향후 에디슨모터스를 종합 상용차 회사로 발전시켜 나갈 방침이다. 특히 KG 모빌리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성장성이 제한적인 내수 위주의 사업구조를 벗어나 글로벌 시장도 함께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