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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오랫동안 '나인우·김지은·권율→정상훈'을 기다렸습니다

하나영 기자 ㅣ hana0@chosun.com
등록 2023.07.26 16:45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제작발표회 / 사진: ENA 제공

한철수 감독이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배우들에 대한 확신을 드러냈다.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덕분에 촬영부터 마무리까지 굉장히 수월하게 진행이 됐고, 이런 이해도가 작품의 완성도와도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너지들이 작품을 마지막까지 시청할 수 있는 힘이 될 것 같다."

26일 서울 구로구 더 세인트에서는 ENA 새 수목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극본 권민수, 연출 한철수·김용민)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한철수 감독과 배우 나인우, 김지은, 권율, 배종옥, 이규한, 정상훈이 참석했다.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는 살인사건의 진범을 쫓던 형사가 가족의 감춰진 비밀과 욕망을 마주하게 되는 진실 추적극이다. 한철수 감독은 "기본적으로 누군가는 선택을 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을 갖게 되는데, 저희 드라마는 그 기다림의 시간 동안 벌어지는 일과 사건에 대한 진실을 추적해간다"라고 소개했다.

무엇보다 '행복 배틀', '마당이 있는 집'을 잇는 ENA 표 웰메이드 장르물을 예고한 가운데, 한철수 감독은 "배우분들이 잘 해줬기 때문에 잘되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있다"라는 확신을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작품은 '어게인 마이 라이프'를 통해 인연을 맺었던 김지은, 정상훈과 재회, '우아한 가'를 통해 함께 호흡했던 배종옥, 이규한과 다시 만나 한 작품을 완성하게 된 상황. 한철수 감독은 "빠른 시간 안에 드라마를 안정화시킬 능력을 가진 분들인데, 이번 작품에서도 여실히 증명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극의 주연으로 나서는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파이터 형사 '오진성' 역의 나인우와는 처음 인연을 맺었다. 한철수 감독은 "공을 많이 들인 캐스팅이다. 나인우 배우가 기본적으로 밝고 장난기 있는 모습이 이 진성이라는 캐릭터와 싱크로율이 높았다"라며 "스태프, 선후배 동료들을 대하는 태도들이 정말 좋고 항상 촬영 현장을 밝게 만들었다"라고 칭찬했다.

나인우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장르물 도전에 나서게 됐다. 그는 "제가 해왔던 작품들에 비해 템포가 굉장히 빨라서 처음에 놀랐다"라며 "저는 느긋한 편이라 따라가기가 조금 버겁기도 했는데, 감독님과 선배님들이 많이 알려주시고 도와주신 덕분에 해낼 수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형사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다큐멘터리 같은 것을 많이 보면서 연구를 했고, 거침없고 지체 없이 바로 행동에 나서는 그런 모습을 많이 담으려고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고충도 물론 있었다. 나인우는 "남자다운 형사 역할이지만, 동시에 유쾌하며 밝은 매력도 있다. 여러 색깔을 표현해야 했기 때문에 그런 고충은 있었다"라고 말했다. 액션 연기에 대해서는 "솔직히 재미있게 했다"라며 "사극으로 데뷔를 하기도 했고, 훈련을 계속 즐기면서 했던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작품으로 다시 한번 한철수 감독과 재회한 김지은은 "다시 한번 이렇게 믿어준 것에 대한 부응을 하고 싶고,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때의 저를 좋게 봐주셨구나 하는 부담감과 감사함을 안고 시작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지은의 경우 전작인 '천 원짜리 변호사'에서 변호사 역할을 맡았던 것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불도저 검사 '고영주' 역을 맡아 걸크러시 매력을 예고했다. 김지은은 "전작에서는 여러 가지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야기였다면, 이번에는 한 가지 사건을 해결하며 벌어지는 일이다"라며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좀 더 센 모습과 베테랑다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고영주의 중앙지검 검사 동료이자 엘리트 검사로 출세 가도를 달리고 있는 '차영운'은 권율이 맡는다. 권율은 "차영운 캐릭터의 경우 이성적이고 감정적인 컨트롤을 잘 하는 인물"이라며 "연기할 때 표정을 줄이거나 감정적인 표정을 많이 함축하려고 했다"라고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싱크로율은 어떤지 묻자 권율은 "영운이의 경우 최고 법대 출신에 최연소 검사, 귀족적인 분위기에서 자라난 인물이지만 저는 평범한 집안에서 수능 턱걸이로 대학에 들어가 열심히 전공을 살려 일을 하고 있다. 그런 부분에서는 다르지만, 저도 좀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MBTI 'T' 성향의 사람인데, 영운이도 'T'다. 그런 부분에서는 싱크로율이 비슷한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한철수 감독은 권율의 캐스팅과 관련해 "이 역할이 정말 힘들다. 어떤 배우를 캐스팅할까 고심하던 중 만났는데, 정말 늘 본인의 역량 150%를 준비해오는 배우다.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것에 큰 역할을 했고, 마무리 편집 과정에서 남다른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라고 만족감을 전했다.

배종옥은 차영운의 어머니이자, 곧은 신념과 완벽한 실력으로 존경을 받는 진진 메디컬의 병원장 '유정숙'을 맡는다. 하지만 그는 "비틀어진 모성"을 가진 인물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내가 최고고 나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잘못된 가치관이 있다. 이러한 인물이 가정과 사회를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보여줄 것 같다. 자신이 가진 영향력을 안 좋은 쪽으로 발휘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이규한은 차영운의 친구이자 워커홀릭 검찰청 출입 기자 '박기영'을 연기한다. 그는 "아무리 노력해도 나보다 앞서있는 차영운에게 자격지심과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기자 역할로 나오는데 이러한 감정을 직업적으로 승화시키려는 야망이 있다"라고 소개해 미스터리한 분위기에 일조할 것을 예고했다.

여기에 정상훈은 국회의원 아버지의 권력을 등에 업고 갑질을 일삼는 안하무인 치과의사로 강력한 빌런 캐릭터인 '배민규'를 맡는다. 정상훈은 "오랜만에 배민규를 다시 만났는데 지금도 제 감정이 복합적"이라며 "이 역할이 조금 힘들었다. 연기를 하면서 힘들고 진이 다 빠지고 그럴 정도였다. 눈빛은 물론 손끝까지 제가 아닌 모습을 담았고, 내 안의 나쁜 모습을 자꾸 끄집어 내니까 조금 힘들고 지쳤던 것 같다. 그런 만큼, 이번 작품이 더욱 기대가 된다"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철수 감독은 이러한 배우들의 열연 외에도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의 강점으로 "무겁지 않고, 가볍고 경쾌하게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는 방식이라 시청자들께서 장르물에 대한 부담을 내려두고 진입장벽을 낮추었다는 생각"이라며 "좀 더 편하고 쉽게 보시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다만 전작 '행복 배틀'에 이어 다시 한번 ENA 드라마로 출격하게 된 이규한은 "저희 채널이 시청률이 잘 나오는 곳은 아니다. 수치만으로 작품을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시청률보다는 많은 플랫폼을 통해 시청자와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더했다. 이를 들은 배종옥은 "'우아한가'의 경우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는데 당시 MBN 기준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었다. 이번 작품도 그에 못지않게 나올 것 같아 기대가 된다"라고 전한 바, 어떤 결과를 얻게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ENA 새 수목드라마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는 오늘(26일) 밤 9시 첫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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