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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정의선호 승승장구, 영업익 최고점…‘퍼스트 무버’ 전략 통했다

임주희 기자 ㅣ ju2@chosun.com
등록 2023.07.26 15:08

현대차, 3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익 경신
‘전동화’ 리더십 확보와 ‘고성능’ 브랜드 통한 기술 격차 주효
정의선 회장 “모든 측면에서 기술과 품질 확보해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가 3개 분기 연속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했다. 발 빠른 전동화 기술 선점으로 ‘퍼스트 무버’로 나아가고자 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선구안이 먹혀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친환경차를 앞세운 판매 상승과, 아이오닉 5 N 등 고성능 브랜드를 통해 기술 격차를 벌린 것이 주효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매출 42조2497억원(자동차 33조7663억원, 금융 및 기타 8조4834억원), 영업이익 4조2379억원을 달성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영업이익 4조원의 고지를 넘어서며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현대차가 한계를 모르고 계속해서 상승하는 배경에는 해외 시장에서의 활약이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올 상반기 미국에서 42만5847대를 판매했다. 형제 브랜드인 기아도 39만4333대를 판매하며 현대차그룹은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미국 판매량 4위에 등극했다.

특히 현대차의 친환경차는 7만2762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 비중의 17.1%를 차지했다. 아이오닉 5는 전기차 판매량 7위에 등극하며 IRA 발효에 따른 우려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지난 상반기 영국에서도 친환경차 2만2821대를 판매해 영국 친환경차 판매량 4위에 올라섰다.

아이오닉 5./현대차 제공

현대차의 매서운 돌풍에는 정의선 회장의 ‘퍼스트 무버’ 전략과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한 도전이 있었다. 정의선 회장은 “경쟁 업체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성능과 가치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돼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차는 정의선 회장의 전략 하에 그룹 최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성공적으로 개발했다. 또한 급속·초급속 등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400·800V 멀티 충전시스템’, 승차감·핸들링은 향상시키고 소음·진동을 줄여주는 ‘통합형 드라이브 액슬(IDA) 등도 세계 최초로 개발 적용했다.

정의선 회장은 “일정이 다소 늦어지고 비용이 증가하더라도 디자인, 공간, 편의사양, 전비, 파워트레인 등 모든 측면에서 기대를 뛰어넘는 기술과 품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게 E-GMP를 기반으로 양산된 첫 번째 전기차인 ‘아이오닉 5’는 ▲2022 세계 올해의 차 ▲독일 올해의 차 ▲영국 올해의 차 ▲2021 IDEA 디자인상 금상 등 세계 유수 어워드에서 수상하며 현대차의 기술력을 입증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현대차 제공

정의선 회장은 양산차 생산에 그치지 않고 고성능 모델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에도 힘썼다. 정의선 회장은 2018년 CES에서 “고성능차에서 획득한 기술을 일반차에 접목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현대차에 꼭 필요한 영역”이라며 고성능 모델을 통한 기술 리더십 확보 의지를 내세운 바 있다.

정의선 회장의 의지에 따라 현대차의 고성능 N 브랜드는 월드랠리챔피언십(WRC), TCR 월드 투어, 뉘르부르크링 24시 내구레이스 등 수많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힘찬 질주를 선보였다. 2019년에는 WRC 참가 6년 만에 한국팀 사상 최초로 부문 종합 우승을 차지하며 현대차의 기술력이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음을 보여줬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GM을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 업체 판매량 4위에 올랐으며, 1년 만인 2022년 3위에 등극했다. 올해 상반기 국내 상장사 중 최대 영업이익 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는 “현대차그룹은 업계가 두려워할 정도의 퍼스트 무버”라며 “전기차 시대를 맞이할 준비가 됐기에 향후 세계 1·2위에 올라갈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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