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오는 10월 오픈한다 / 디지틀조선TV
한화 3남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국내에 들여온 미국 햄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오는 10월 여의도에 2호점을 낸다. 백화점 경쟁업체 더현대서울 식품관에 문을 열어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갤러리아가 파격적인 공간 구성으로 MZ 소비자들을 대거 유입시킨 더현대서울의 경쟁력을 인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파이브가이즈는 서울 수도권을 중심으로 2호점 장소를 물색하다 최근 여의도 더현대서울 입점을 확정했다.
지난달 26일 강남에 개점한 파이브가이즈 1호점은 일주일 새 햄버거 1만5000개가 판매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기간 국내외에서 매장을 찾은 고객은 1만5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해당 기간 매출은 아시아 지역 1위를 기록했다. 파이브가이즈 해외 매장 중에서는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이어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더현대서울은 체험공간과 휴식공간을 대폭 늘리면서 백화점의 새로운 모습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온라인 브랜드와 팝업스토어를 대거 유치해 MZ세대의 놀이터라는 별명도 얻었다.
2021년 2월 26일 오픈 이후 더현대 서울 누적 매출은 지난 1년간 9770억원을 거뒀다. 올해는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이 기간 방문객수도 꾸준히 늘어 8000만명을 넘겼다.
이 같은 화제성은 한화갤러리아 산하 버거 브랜드 파이브가이즈가 더현대서울을 2호점으로 낙점한 배경과 무관치 않다. 파이브가이즈 운영사 에프지코리아는 "주중엔 인근 직장인 고객, 주말에는 한강과 쇼핑시설 등을 찾는 레저 고객들이 매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달 말 홍콩 파이브가이즈 한 매장에서 햄버거 토핑을 조합하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 / 한화갤러리아 제공
현재 더현대서울 지하 1층 식품 매장에에는 파이브가이즈 2호점 공사가 한창이다. 매장 전용 면적은 297㎡(90평), 100석 규모다. 인테리어는 파이브가이즈 강남과 동일하게 브랜드를 상징하는 빨간색과 흰색 체크무늬를 활용해 미국 매장 특유의 활기찬 분위기를 살린다는 방침이다. 또 매장 이용 고객들에게는 ‘무료 땅콩’과 ‘음료 리필'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각에선 갤러리아가 더현대서울의 우수한 집객력에 수긍하고 사실상 "적과의 동침"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유통점에 신세계 계열 점포를 찾아보기 힘든 것처럼 암묵적으로 경쟁 업체에 자사 운영 브랜드 입점을 지양하는데 이번 경우는 상당히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갤러리아 측은 "여의도 주요 오피스 빌딩과 IFC몰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더현대서울 측이 공간이나 위치, 임대료 등 복합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갤러리아 압구정점의 경우 식품관 공간이 협소해 파이브가이즈를 들이기 어렵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