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게임사들이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야심작을 일제히 선보이고 나섰다.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컴투스가 각 사의 장점을 담은 각기 다른 장르의 신작을 잇따라 출시한다. 최근 게임업계 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여름 맞이 신작들이 하반기 실적반등을 이끌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25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레스 :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정식서비스를 시작했다. 보통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보통 MMORPG와 달리 광활한 우주를 배경으로 한 미래 세계관이 특징이다. 이번 신작에는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게임성을 선보이겠다는 카카오게임즈가 의지가 담겼다.
아레스는 ‘슈트’ 체인지 시스템 기반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구현할 수 있다. '헌터' '워로드' '워락' '엔지니어' 등 4가지 슈트 중에 3가지 슈트를 실시간으로 교체하며 공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이다. 논타겟팅 액션으로 다수의 적을 섬멸하는 쾌감도 더해졌다. 이용자 취향에 맞는 캐릭터를 만드는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탑재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레스가 신화 기반의 MMORPG와는 차별화되는 강점을 보유했고 슈트를 체인지하는 시스템이 게이머에게 새롭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아레스는 올해 MMORPG 시장의 새로운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증권가는 아레스의 흥행이 카카오게임즈 하반기 실적 개선의 핵심 중 하나라고 분석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부터 이어온 큰 폭의 적자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3분기 출시예정 대형 MMORPG는 ‘아레스’ 하나 밖에 없어 추가적인 경쟁리스크는 비교적 제한적”이라고 전망했다.
넷마블이 26일 선보이는 ‘신의 탑 : 새로운 세계’는 웹툰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수집형 애니메이션 역할수행게임(RPG)다. 애니메이션을 감상하는 듯한 수준 높은 그래픽과 원작에 등장하는 다양한 캐릭터를 수집해서 즐기는 전략적인 전투가 특징이다.
‘신의 탑’은 원작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원작 웹툰은 2010년부터 연재를 시작해 글로벌 60억뷰를 기록했다. 게임에도 원작 초반 이야기가 담기며, 게임만의 오리지널 스토리도 추가된다. 넷마블 측은 “원작을 모르더라도 이용자가 탑에 초대돼 거대한 여정을 떠나는 구성을 넣어 자연스럽게 세계관이 펼쳐지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신작을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리는 건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넷마블도 마찬가지다. 넷마블은 앞서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와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같은 애니메이션 게임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이에 신의 탑에 대한 내부 기대감도 높은 분위기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신의 탑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실적 개선은 결국 신작이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이라며 "매출 측면에서는 신작 출시 직후부터, 이익은 출시 1~2개월 후부터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은 오는 27일 돌아온다. 이 게임은 피처폰 시절에 총 5개의 시리즈로 누적 다운로드 1900만 이상을 기록하며 ‘국민 게임’으로 불린 동명의 게임을 기반으로 한다. 원작 게임과 캐릭터, 감성을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신종 게임을 더했다. 미니게임 라인업은 총 13종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미니게임 천국은 10대부터 피처폰 게임에 대한 향수가 있는 20, 30대를 주요 타겟으로 한다”며 “캐주얼 게임 특성상 많은 유저 유입을 기대한다”고 했다.
컴투스는 앞서 지난 20일 '낚시의 신: 크루'도 글로벌 출시하며 여름 맞이 신작 출시 열기에 화력을 가했다. 컴투스가 올해 6~8월 출시 예고한 게임은 모두 7종이다. 그중 이달 초 출시한 ‘MLB 9이닝스 라이벌’의 흥행이 3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컴투스에 대해 “신작의 일본 성적이 기대를 넘어서 3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