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19일 서울 동대문구 이문 3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 공사 현장을 찾아 부실시공 제로화를 위한 긴급 현장점검을 하고 있는 모습./뉴스1
인천 검단신도시 아파트 주차장 붕괴사고의 주범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GS건설 사태를 계기로 오세훈 서울시장이 건설현장 동영상 기록관리를 통해 사고를 예방하자고 건설업계에 제안한 것에 대해 업계가 적극 동참하면서 화답하고 나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오세훈 시장이 이끄는 서울시는 도급 순위 상위 30개 건설사에 동영상 기록 관리 확대에 동참할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앞서 오 시장은 “민간 건설사들도 서울시 공공 건설현장에서 시행 중인 동영상 기록관리에 100% 동참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파트 건설현장의 공사 전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하면 부실 공사를 차단할 수 있다는 것.
HDC현대산업개발이 가장 먼저 화답했다. 기존에 운영 중인 '품질관리 시공 실명 시스템'에 '건설공사 동영상 기록 관리'를 접목해 조기 도입을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현산은 현재 운영 중인 ‘품질관리 시공 실명제 시스템’에 관찰카메라(CCTV)와 드론, 이동식 CCTV, 보디캠 등을 활용해 동영상 촬영을 전 공정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GS건설은 지난 6월부터 일부 현장에 철근 배근, 철골, 파일 공사 등 시공 이후 육안 확인이 어려운 공종에 대해 전 단계를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있다. 촬영된 영상은 자체 시스템에 기록된다. 향후 공사 금액이나 규모와 상관없이 전체 현장에 동영상 기록관리를 확대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자사의 스마트 건설기술과 서울시 동영상 기록관리 촬영을 연계해 서울시 관내 민간건설 사업장에 우선 적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9년 국내 건설사 최초로 원격 드론 관제시스템을 구축했다. 이 시스템으로 중앙 관제소 성격의 원격지에서 각 현장 드론의 자동 비행을 지원, 원격 제어한다. 촬영된 영상을 즉시 전송‧저장해 권한을 가진 임직원은 누구나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이 제도를 전국 현장에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이앤씨는 하자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체 품질관리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해 회사 내부에 축적된 하자 관련 데이터를 머신러닝 기술로 학습시키는 방식을 도입했다. AI(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세이프티 솔루션’ 안전관리시스템을 활용 중에 있다.
DL이앤씨도 동영상 기록관리 시스템을 국내 전현장으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DL이앤씨는 작년 국내 최초로 AI기반 컴퓨터 비전 기술과 360도 카메라를 화룡한 현장관리 솔루션 ‘디비전’을 현장에 도입했다. 디비전을 강화해 현장 공정을 동영상으로 기록 관리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매층마다 철근 배근, 콘크리트 타설 등의 검측 과정에서 촬영하고, 그 기록이 관리될 수 있도록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롯데건설은 ‘통합건설 시공관리 시스템’과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 등을 현장에 활용하고 있었는데, 기존에 시행하던 시스템에 동영상 기록관리 시스템을 함께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도 전국의 공동주택 및 일반 민간건축물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검측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 기록을 보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20년부터 프로젝트 안전관제실을 구축하고 각 건설현장 CCTV∙바디캠과 연동한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전 현장 동영상 기록관리 도입이 더해지며 기존 시스템과의 품질·안전관리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했다.
서울시는 공문을 시행한 도급 순위 상위 30개 건설사 중 24개 건설사가 동참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민간 건설사에는 동참을 거듭 요청할 것”이라며 “민간 건설사가 신속히 시행할 수 있도록 지원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한편, 오 시장은 "후진국형 부실공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시는 초심으로 돌아가 '부실시공 제로'를 목표로 부실공사와의 전쟁을 선언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