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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파워인덕터' 집중…'제2의 MLCC'로 키운다

조한진 기자 ㅣ hjc@chosun.com
등록 2023.07.16 10:20

삼성전기, ‘파워인덕터’ 전장용 첫 양산…자율주행 시스템 적용 전기차 카메라에
장덕현 사장 “파워인덕터, 자율주행·전기차 시장 확대로 '제2의 MLCC'로 고성장 가능"

삼성전기가 개발한 가로 2.0mm, 세로 1.6mm 크기의 전장용 파워인덕터.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전기차 · 자율주행차의 필수 핵심 부품인 파워인덕터 양산으로 본격적인 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제2의 MLCC' 라 불리는 파워인덕터는 전원 회로에 적용되어 배터리로부터 오는 전력(파워)을 반도체가 필요로 하는 전력으로 변환시키고 전류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핵심 전자부품이다. 자동차에 한 대에 필요한 파워인덕터는 100여 개가 넘어 스마트폰 대비 2배 이상 쓰인다. 전기차·자율주행 등의 사용처 확대에 따라 2030년에는 자동차에 필요한 파워인덕터 탑재 수가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기는 자율주행 시스템이 적용된 전기차 카메라에 탑재되는 파워인덕터를 양산한다고 16일 밝혔다. 해당 파워인덕터는 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막아 자율주행 정보를 처리하는 반도체에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한다. 삼성전기가 전장용 파워인덕터를 양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워인덕터의 성능은 일반적으로 원자재인 자성체(자성을 지닌 물체)와 내부에 감을 수 있는 코일(구리선)의 수에 의해 결정된다. 즉, 파워인덕터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자성체 특성 개선과 한정된 공간에서 더 많은 코일을 감아야 한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파워인덕터는 2016크기(가로 2.0mm, 세로 1.6mm)에 각각 1.0uH(마이크로헨리), 2.2uH 용량을 가진 제품 2종이다. 삼성전기 파워인덕터는 기판 위에 얇은 코일을 형성한 박막형 제품으로 자성체에 코일을 감는 권선형보다 생산성이 높고 소형화에 장점이 있다.

삼성전기는 MLCC로 축적한 재료기술을 바탕으로 특성이 우수하고 손실이 적은 자성체를 독자 개발했으며, 반도체 기판 제조에 사용되는 감광공법(빛을 이용해 회로를 새기는 제조법)을 적용해 코일을 미세한 간격으로 정밀하게 형성했다.

또한, 이번 제품은 높은 수준의 신뢰성을 필요로 하는 자동차 전자 부품 신뢰성 시험 규격인 AEC-Q200을 만족하여 차량 내 ADAS(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 인포테인먼트와 같은 다른 응용처에도 사용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파워인덕터 시장은 전자기기의 고성능·다기능화에 따른 수요 증가와 자율주행 및 전기자동차 같은 자동차 산업의 확장으로 고성능의 제품 중심으로 꾸준히 성장할 전망이다. 파워인덕터 시장 규모는 2028년까지 약 36억5000만 달러로 연 평균 약 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의 기능 고도화로 차량 내부에 탑재되는 반도체가 많아지고 고성능화되면서 사용하는 전류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높은 전류를 견딜수 있는 파워인덕터가 필요하다. 전장용 파워인덕터 시장은 연 평균 약 12% 수준으로 고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은 "파워인덕터는 자율주행 및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고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성전기는 소재와 기판 등 기술 융복합을 통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파워인덕터를 '제2의 MLCC'로 육성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기는 지난해 12월 파워인덕터를 담당하는 '전자소자팀'을 '전자소자사업팀'으로 격상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자율주행차에 탑재되는 삼성전기 파워인덕터. /삼성전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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