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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대표 후보 공모 마감, “명단 비공개”…깜깜이 우려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7.13 18:16

“지원자 공모자 등 심사대상과 과정, 심사자 모두 공개해야"
“공정성, 개인정보보호”공개 못한다 '의문'…접수 때 동의서 제출받아 논란

KT 광화문 사옥./뉴스1

KT의 대표이사 후보 공개모집이 마감됐다. KT는 모두 27명의 후보군이 추려졌다고 밝혔는데, 후보군 면면은 공개하지 않아 공모 절차에 대한 투명성 논란이 제기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한국을 이끌고 있는 통신사 대표를 뽑는데 개인정보 보호라고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 자체가 일반인들에겐 쉽사리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13일 KT는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 공개모집을 12일 마감했다고 전했다. 총 20명이 지원했으며, 0.5% 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주주와 외부 전문기관에서 각각 1명, 6명의 후보를 추천 받았다고 밝혔다. KT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외에도 모집 절차의 공정성·객관성·정당성을 높이기 위해 주주추천 방식을 추가했다하지만 명단 조차 공개하지 않는 것은 절차상 문제가 있다는 것.

KT 측은 이날 후보자 목록을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KT 관계자는 “후보 심사 과정의 공정성 확보와 후보자의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4일 대표이사 후보 공개 모집 공고를 내면서 지원자에 ‘개인정보 수집·이용·공개 동의서를’ 작성해 제출하도록 한 바 있다. 이에 공개에 동의한 인사도 공개하지 않는 이유가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편 업계에선 이미 대표 후보군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지원자 중엔 앞선 CEO 공모에 참여했다 떨어진 인사들도 다수 포함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KT 대표이사 공모에 지원했다 떨어진 ▲권은희 전 새누리당 의원 ▲김성태 전 자유한국당 의원 ▲김기열 전 KTF 부사장 ▲최두환 전 포스코ICT 대표 ▲윤종록 전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이 이번 모집에도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첫 번째로 원서를 제출한 사람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를 도왔던 권은희 전 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 의원은 KT 상무, KT하이텔 상무, KT네트웍스 전무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김성태 전 의원은 윤석열 캠프에서 IT특보, ICT코리아 추진본부장으로 활동했다. 최두환 전 포스코ICT사장은 KT종합기술원장 사장을 지낸 바 있다.

KT 새노조 측은 정치권 관련 인물들이 지원한 것에 대해 “CEO에 정치권 낙하산이 투입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다시 증폭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원자와 공모자 등 심사대상, 심사과정, 심사자를 모두 공개하는 것이 투명한 절차이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이미 지배구조개선 태스크포스(TF)라는 정관에 근거하지 않은 조직이 등장해 CEO 자격요건 중 통신전문성을 삭제할 때부터 낙하산 사전 작업이 아니냐는 의혹과 우려가 고조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재지원한 인물 중 최종 후보가 선정되면 ‘낙하산’ 의혹을 거둘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이번에 새롭게 지원한 후보로는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전 KT 사외이사)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 ▲문형남 숙명여대 교수 등이 거론됐다. 주주 추천을 받아 1980년생인 배순민 KT융합기술원 소장(상무)도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KT 측은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에 대한 추가적인 확인은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다.

KT는 이번에 구성된 대표이사 후보군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를 거쳐 오는 8월 첫째 주 최종 1인을 확정할 계획이다. 해당 후보는 8월 말 주주총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이 밖에 KT 이사회는 금일 이사회·위원회 구성에 대해 논의한 결과 이사회 의장으로 윤종수 이사를, 이사후보추천위원회 위원장으로 이승훈 이사를 신규 선임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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