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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관이 '미식성지'로...백화점업계, F&B '진검승부'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7.13 10:18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프리미엄 다이닝 홀'에 28개 미식 브랜드 들여
신세계, 강남점 식품관 6000여평 규모 리뉴얼...국내 최대
롯데백화점, 중구 본점과 잠실점 등 F&B 강화

현대백화점이 압구정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 프리미엄 다이닝 홀 '가스트로 테이블'을 선보인다. / 현대백화점 제공.

백화점 업계가 식품관을 새 단장하고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앞세워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다. 부담 없는 가격으로 집객 효과를 높이고 다른 상품 구매로 이어지는 연관 구매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최근 압구정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을 프리미엄 다이닝 홀 '가스트로 테이블'로 재단장했다. 가스트로 테이블은 '미식'과 '다이닝 공간'의 합성어다. 현대백화점이 압구정본점 단독으로 차별화된 식품관 플랫폼을 선보이기 위해 2년여간 준비한 프로젝트다.

가스트로 테이블에는 유명 셰프들이 새롭게 개발한 레스토랑과 국내외 디저트 브랜드 등 총 28개 미식 브랜드가 들어선다. 회사 측은 ▲최정상급 미식 콘텐츠 ▲고급 레스토랑급 서비스 ▲차별화된 공간 디자인을 앞세워 가스트로 테이블을 국내 식문화를 선도하는 ‘미식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식품관 리뉴얼을 단행했다. 신세계는 강남점의 기존 식품관 면적 2200여평에 센트럴시티 내 파미에스트리트와 면세점 강남점이 철수한 공간 등을 더해 국내 최대인 6000여평 규모로 식품관을 새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는 내년 상반기까지 파미에스트리트 일대를 재단장하고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를 채워 넣어 백화점 식품관으로 향하는 새로운 '간판' 역할을 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기존의 면세점 공간에는 국내 최대 수준의 와인 전문관과 프리미엄 레스토랑을 모은 푸드홀을 조성하고, 푸드홀 전용 프라이빗 멤버십을 만드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신세계는 강남점을 찾는 고객들의 특성을 고려해 국내외에서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를 한데 모으고 상품 구성도 다양화할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3월 잠실 롯데월드몰 5·6층에 '노티드 도넛'을 입점시키며 F&B를 강화했다. 노티드 도넛은 일평균 3000여명의 고객을 불러 모으며 인근 매장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이달 말에는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롯데월드몰 1층에 약 330㎡(약 100평) 규모로 오픈 예정이다.

지난해 8월에는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식품관에 SNS 인기 맛집 12곳을 추가로 들였다. 이를 통해 지난해 9월부터 올해 6월까지 F&B 매장의 2030 고객 매출이 대폭 늘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F&B쪽은 집객에 있어 차별화된 포인트를 내세울 수 있는 파트"라며 "특히 연관 구매율이 70%를 넘어설 정도로 다른 장르 매출로도 이어져 점포 전체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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