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카카오 CI./각사 제공
국내 대표 IT(정보기술)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에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네이버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카카오의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초거대 AI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두 기업의 ‘AI 격돌’ 결과가 하반기 성적표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컨센서스)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 2분기 매출은 2조43167억원, 영업익은 3627억원으로 전망된다. 전년 대비 각각 18.8%, 영업익은 7.8% 증가한 수치다.
네이버는 특히 커머스 매출 부문이 전년 동기대비 47% 성장한 것으로 전망된다. 북미 최대 패션 플랫폼 ‘포쉬마크’ 편입 효과, 수수료율이 높은 브랜드스토어 및 예약·주문 거래액 고성장 효과, 쇼핑 검색 광고 회복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전 분기에 이어 효율적인 비용 집행과 커머스 부문 매출의 성장이 지속되고, 쇼핑 검색 광고의 회복이 이루어짐에 따라 영업이익 성장 국면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반면 카카오의 2분기 실적은 매출 2조556억원, 영업익 1358억원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출은 전년 대비 약 12.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0.5%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카카오는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55% 감소한 711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카카오는 최근 AI와 같은 신사업 투자를 확대해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증권가는 올해 5월 카카오톡 세 번째 탭을 뷰 탭에서 오픈채팅 탭으로 변경한 데 따른 광고 효과도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윤예지 하나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관련 실적 반영이 시작되고 톡비즈 매출도 광고 성수기 효과로 성장이 예상되나, 카카오게임즈의 실적 부진과 신규 투자 확대 등이 부담 요인으로 지적됐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향후 출시될 양사의 AI 서비스를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는 2021년 공개한 ‘코GPT’를 업그레이드한 ‘코GPT 2.0'을 올 3분기 내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이를 적용한 챗봇(가칭 코챗GPT)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의 AI 연구 자회사인 카카오브레인이 AI 화가 ‘칼로 2.0’을 10일 공개하기도 했다. ‘칼로 2.0’은 약 3억장 규모의 텍스트-이미지 데이터셋을 학습해 사실감 있는 이미지를 3초 안에 구현하는데, 칼로 1.0보다 작업속도가 절반으로 줄였다.
네이버는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오는 8월 24일 공개한다. 검색에 특화된 생성 AI 서비스 '큐:(Cue:)'도 선보일 예정이며, 이달 중 베타서비스를 시작한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검색 특화 생성 AI 서비스 ‘큐:’, 개선된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버X’의 공개를 전후로 AI와 관련된 중기적인 수익화 방안과 장기적 전략 방향성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돼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AI 서비스 개발에 주력하고 있고, 연내 생성형 AI 공개를 앞두고 있는 만큼 하반기 시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