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제2고로 출선 작업 모습./뉴스1
국내 대표 철강 기업인 포스코그룹이 철강에서 이차전지소재로 신성장 엔진을 교체하고 있다. 철강 업황 부진 속에 미래 포스코그룹은 신성장 동력 강화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의 2분기 매출과 영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각각 20조8112억원, 1조1859억원이다. 이는 전분기 대비 각각 7.4%, 68.3%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43.5%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2분기 이후 1년 만에 영업이익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철강 업황 악화와 태풍 힌남노로 인한 공장 침수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가동 중단하며 실적 부진에 시달린 바 있다. 지난해 4분기에는 425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철강 업계에 따르면 이번 하반기에도 철강 업황 회복은 불투명하다. 기대했던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미비한데다 일본산 철강재로 공급이 과열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 자회사인 포스코퓨처엠과 GM이 합작해 캐나다 베캉쿠아에 건설하고 있는 연산 3만톤의 얼티엄캠 양극재 공장 건설 모습./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그룹은 주력 사업인 철강 사업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먼저 눈을 돌린 곳은 이차전지소재 사업이다.
최근 포스코그룹은 이차전지소재에 힘을 들이고 있다. 향후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이차전지소재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이차전지소재 자회사인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에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용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포스코퓨처엠은 연산 10만5000톤의 양극재 글로벌 양산능력을 2030년 61만톤으로 확대하고 전구체도 연산 1만5000톤에서 44만톤으로 생산능력을 높일 예정이다.
포스코그룹은 전라남도 율촌산업단지 내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의 광석리튬공장을 건설 중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공장과 포스코HY클린메탈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공장을 가동하는 등 이차전지소재 생산거점을 마련할 방침이다.
13일 전라남도 율촌1산업단지에서 열린 이차전지소재용 수산화리튬 공장 착공식에서 참석자들이 버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손점식 순천부시장, 송상락 광양만권 경제자유구역청장, 정인화 광양시장, 김회재 국회의원, 안철수 국회의원,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김용직 SK온 부사장,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부사장), 김지용 포스코홀딩스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 한성희 포스코이앤씨 사장. /포스코홀딩스 제공
포스코홀딩스는 11일 ‘제2회 포스코그룹 이차전지소재사업 밸류데이’를 개최해 이차전지소재를 통해 2030년 매출 62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사업 영역 확대와 공급망 안정성 확보, 신기술 개발 등을 통해 차세대 전지 퍼스트 무버로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핵심원료부터 소재까지 ‘풀 밸류체인 구축’, 생산능력증대와 고수익을 동시에 확보하는 ‘양적성장’,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와 기술개발의 ‘질적성장’을 통해 ‘2030 이차전지소재 글로벌 대표기업 도약’이라는 사업 비전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