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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견제’ 숏폼에 뛰어든 네카오…영향력 있을까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7.10 16:14

유튜브 월 사용자수 국내 2위…1위 카카오와 격차 좁혀, 네이버 3위
네카오, 젊은 이용자 잡기 위해 ‘숏폼’ 콘텐츠 강화…TF 설립 등

네이버 앱 메인화면에 송출되는 '숏폼판'./네이버 캡쳐

네이버와 카카오가 최근 ‘숏폼(짧은 길이 영상)’ 콘텐츠 강화에 나섰다. 최대 경쟁자인 유튜브를 견제하겠다는 것이다. 본래의 주력 분야는 검색, 메신저, 동영상서비스 등으로 다르지만 영역을 넓혀가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유튜브는 국민이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이다. 10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유튜브 앱의 월 사용자수(MAU)는 4095만명을 기록했다.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는 카카오톡은 4145만명인데, 2위 유튜브와 격차가 2년 동안 252만명에서 50만명으로 대폭 줄었다. 네이버의 MAU는 3888만명으로 집계돼 3위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IT(정보기술)업계는 유튜브에서 강세인 ‘숏폼’수요 잡기에 나섰다. 네이버는 숏폼 콘텐츠의 기획과 공급을 위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검색홈·쇼핑·블로그 등에 분산된 짧은 길이 영상들을 ‘클립’으로 통합했는데, 클립 콘텐츠의 기획과 공급을 숏폼TF가 맡는다. 클립에서 활동할 공식 창작자도 모집해 매달 활동비와 조회수에 따른 상금 등을 지원한다.

네이버 앱에도 숏폼 콘텐츠가 도입됐다. 네이버는 지난달 30일 업데이트를 통해 ‘숏폼 판’을 따로 만들었다. 현재 영화, 드라마, 스포츠, 생활 등 다양한 부문의 숏폼 영상이 메인 화면에 노출되고 있다. 쇼핑라이브에는 제품에 대한 설명을 요약한 ‘숏클립’이 지난해 도입됐다.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 뷰탭 냅 카카오TV에서 다양한 주제의 ‘오늘의 숏’ 콘텐츠 제공을 시작했다. 카카오 멜론은 이용자 수에서 앞서나가기 시작한 유튜브 뮤직에 대응해 숏폼 서비스 ‘오늘의숏뮤직’을 도입하기도 했다. 뮤직비디오나 방송 영상, 전문가들의 음악 이슈 분석 등의 콘텐츠가 제공된다.

네이버와 카카오의 숏폼 강화는 젊은 이용자를 잡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경쟁업계의 젊은 세대 이용률이 높기 때문이다. 나스미디어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이 자주 이용하는 검색 서비스로 네이버가 전 연령대 1위에 꼽혔다. 다만 10대(78.4%)와 20대(87.1%)의 이용률은 30대(91.9%)와 40대(91.4%)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와 20대의 유튜브 이용률은 각각 66.5%, 65.7%로 집계됐다.

메신저 시장의 경우 카카오톡의 이용률이 90% 이상으로 여전히 막대하지만 젊은 층에서는 인스타그램 DM(다이렉트메시지)과 병행하는 등 이용형태가 달라지고 있다. 나스미디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0대의 인스타그램 DM 이용률은 69.2%, 20대 이용률은 47.9%다.

20대 대학생 A씨는 “카카오톡으로 주로 채팅하긴 하지만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수시로 보고 바로 DM을 보내는 등 인스타그램 사용 빈도도 높다”며 “DM은 카톡에 비해 더 사적인 느낌이 들고, 온갖 릴스(인스타그램 숏폼 서비스)를 보는 재미에 인스타그램에 자주 접속하게 된다”고 했다.

한편, 유튜브는 네이버와 카카오에 ‘쇼핑’으로 맞불을 놨다. 유튜브는 최근 한국에서 처음으로 쇼핑 채널을 개설했다. 네이버와 카카오가 주도하는 라이브커머스 영역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겠다는 구상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쇼핑가전제품, 화장품 등 다양한 상품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글로벌 플랫폼인 것에 비해 네이버나 카카오의 서비스는 주로 국내에 타겟팅 돼있어 영상의 파급력을 동일선상에서 비교하긴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쇼핑 등 기존 주력 서비스에 시너지 효과를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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