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울산 본사에서 열린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 착공식에서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왼쪽 2번째) 등 참석자들이 철판 절단을 위한 작동 버튼을 누르고 있다./HD현대 제공
HD현대중공업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해상전력이 될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광개토-III Batch-II) 2번함’ 건조에 본격 나섰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 본사에서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의 착공식을 가졌다고 4일 밝혔다.
대한민국 해군은 총 3척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을 도입할 계획으로, 3척 건조 모두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선도함인 ‘정조대왕함’은 지난해 7월 윤석열 대통령 주관으로 진수식을 가졌으며, 마지막 3번함은 내년 11월 착공할 예정이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은 ▲길이 170미터 ▲폭 21미터 ▲경하톤수 8200톤 규모로 최대 속력 30노트로 운항할 수 있다. 기존 세종대왕급 이지스구축함 대비 탄도탄 요격 능력이 추가되고 대잠 작전 수행 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
주요 무장으로는 함대지탄도유도탄과 장거리함대공유도탄을 비롯해 장거리대잠어뢰와 경어뢰 등이 탑재된다. ▲최신 이지스 전투체계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 ▲전자광학추적장비 ▲통합소나체계 등의 전투능력도 보유하게 된다.
이 밖에도 1.7MW급 추진용 전동기 2대로 구성된 연료절감형 보조추진체계를 탑재해 연료를 절감할 수 있게 했다.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2번함은 내년 3월 첫 블록을 도크에 거치하는 기공 이후 진수를 거쳐 2025년부터 시운전을 실시하고 2026년 12월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영석 HD현대중공업 부회장은 “세종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에 이어 정조대왕급 이지스 구축함의 상세설계와 건조를 독자 기술로 수행해 세계적인 함정 건조 기술력을 입증했다”며 “오늘 착공한 2번함도 축적된 기술력과 사업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적기에 인도함으로써 우리나라 해군의 전력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7600톤급 1세대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급의 기본설계를 수행하고, 3척의 세종대왕급 중 1번함 세종대왕함과 3번함 류성룡함을 건조해 각각 2008·2012년 해군에 인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