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기아가 친환경차 올해 상반기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하며 미국에서도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82만180대를 판매하며 2021년(80만4944대) 이후 다시 한번 상반기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현지 언론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이 스텔란티스를 제치고 상반기 판매량 4위에 오를 전망이다. 1위는 제너럴 모터스(GM), 2위는 토요타, 3위는 포드로 예상된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올 상반기 미국에서만 42만5847대를 판매했다. 가장 많이 팔린 차종은 투싼(10만591대)이며 아반떼(7만4738대), 싼타페(6만1142대)가 뒤를 이었다.
친환경차는 7만2762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 비중의 17.1%를 차지했다. 이는 반기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이다. IRA 발효에도 지난 3월 출시된 아이오닉 6가 3245대, 4월 출시된 코나 일렉트릭이 5148대 판매되며 우려를 떨치고 파죽지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네시스 G80 EV./현대차 제공
특히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지난 상반기 미국에서 총 3만1234대가 판매돼 반기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이르면 이달 누적 판매 10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브랜드 출범 선언 8년 만의 결과다.
2023 스포티지./기아 제공
기아의 돌진 또한 매섭다. 기아는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 누적 판매 39만4333대를 기록하며 반기 최다 실적을 달성했다. 기아는 국내 실적 포함 상반기 글로벌 누적 판매 157만5920대로 창사 이래 최대 성적을 보여줬다.
기아의 친환경차는 미국에서 작년 동기 대비 40% 증가한 6만409대가 판매돼 실적을 견인했다. 미국에서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기아 차종은 ▲스포티지(7만1889대) ▲K3(6만2061대) ▲텔루라이드(5만5284대) 순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의 판매 상승세로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내 상장사 중 영업이익 1·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3조6089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 또한 2분기 영업이익 2조9801억원이 전망되며 현대차 다음으로 높은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오는 8월에 완전변경 모델인 5세대 싼타페를 출시해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기아는 “글로벌 시장에서 기아의 경쟁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음을 실감했다”며 EV9 신차 출시에 힘입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