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예방을 위한 왕도

전선하 기자 ㅣ seonha0112@chosun.com
등록 2023.07.06 10:33 / 수정 2023.07.28 13:26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내분비내과 신주영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 내분비내과 신주영

당뇨병 환자 한 명이 입원하면 희귀 사례로 의사들이 다 같이 모여 공부하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당뇨병은 한국에서 흔한 만성 질환 중 하나입니다. 실로 50여년 전 역학 연구에서 30세 이상 성인에서 1.5%에 불과했던 유병률이 30여년 전에는 7.2%, 2020년 조사에서는 16.7%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급격한 산업화와 함께 당뇨병 유병률도 같이 증가한 것입니다. 2020년 기준 30세 이상 성인 6명 중 1명(16.7%)이 당뇨병을 갖고 있고 10명 중 4명(44.3%)이 당뇨병전단계에 해당합니다.

젊은 성인에서의 유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대한당뇨병학회는 2023년 진료지침에서 당뇨병의 선별검사 대상자를 ‘40세 이상 성인과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에서 ‘35세 이상 성인과 위험인자가 있는 19세 이상 모든 성인’으로 확대하였습니다. 당뇨병 선별검사는 공복혈장포도당, 당화혈색소 또는 경구포도당내성검사로 진단합니다. 정상 범위는 공복혈장포도당 100 mg/dL 미만, 당화혈색소 5.7% 미만, 75 g 경구포도당부하 2시간 후 혈장포도당 140 mg/dL 미만이며 당뇨병의 진단기준은 공복혈장포도당 126 mg/dL 이상 또는 당화혈색소 6.5% 이상 또는 75 g 경구포도당부하 2시간 후 혈장포도당 200 mg/dL 이상 또는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다뇨, 다음, 설명되지 않는 체중감소)이 있으면서 무작위 혈장포도당 200 mg/dL 이상입니다. 당뇨병전단계의 진단은 앞의 검사 결과의 정상과 당뇨병 사이 범위에 해당되는 경우입니다.

실제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이미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는 분들 못지 않게 당뇨병 또는 당뇨병전단계를 진단받는 분들이 예전보다 많아졌음을 체감합니다. 대부분 진료로 연결되는 당뇨병과 달리 당뇨병전단계의 경우 당장의 진료가 필요하진 않지만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당뇨병으로 이행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 또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한국인 대상 연구가 부족하여 권고 사항의 완전한 일반화 및 적용은 힘들지만 2형 당뇨병 예방을 위해 권고하는 것은 개별화된 식사 및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교정과 이를 유지하기 위한 지속적 동기 부여와 모니터링입니다. 개별화된 관리가 전제지만 기본적으로 충분한 식이섬유소를 포함하고 단순당, 포화지방산, 염분 섭취를 제한한 적당량의 규칙적 식사와 주 150분 이상,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권고합니다. 또한 과체중/비만인 경우는 체중 5% 이상의 감량과 상황에 따른 약제 사용을 고려합니다.

당뇨병은 어느새 우리 가까이로 와있습니다. 좀 더 이른 시기부터의 선별검사 시행과 당뇨병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건강생활습관관리가 필요합니다. 당뇨병 예방을 위한 왕도란 없습니다. 우선, 나의 생활 속에서 올해가 가기 전 실천할 수 있는 건강한 습관 하나를 찾아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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