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장막을 한 채 주행하는 5세대 싼타페./오토에볼루션
현대자동차의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싼타페가 완전변경(풀체인지)으로 국내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기존 곡선 라인이 두드러진 유선형 외관에서 현대차의 첫 SUV ‘갤로퍼’의 각진 디자인을 채택한 것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싼타페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이 오는 8월에 출시될 예정이다. 싼타페는 2000년 처음 출시된 후 2018년 국내 SUV 최초 연간 10만대 판매를 기록하는 등 국민 SUV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2018년 4세대 출시 이후 국내 판매량이 지속 감소했다. 2020년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들고나왔지만 5만7578대에 그쳐 동급의 기아 쏘렌토(8만2275대)에게 SUV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는 2만8705대로 2011년 이후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쏘렌토, 스포티지 등을 앞세워 동생인 기아가 SUV 시장에서 약진하는 가운데 현대차는 싼타페의 5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자존심 회복을 노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SUV 시장에서 큰 형님으로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디자인으로 쓴소리 받았던 싼타페에 크게 힘쓰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다.
새로 출시될 싼타페는 갤로퍼의 디자인을 계승해 각진 외관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현대차는 ‘포니 쿠페 콘셉트’에서 영감받은 ‘N 비전 74’, 각 그랜저를 본뜬 7세대 그랜저를 선보이는 등 디자인에 헤리티지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갤로퍼를 오마주한 싼타페는 현대차의 헤리티지 전략 강화 측면에서도 의의가 있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의 SUV 디자인 니즈가 레트로로 변화된 것도 주요 이유로 분석된다. KG 모빌리티(전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선보인 중형 SUV 토레스는 쌍용차의 주력 모델이었던 무쏘와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해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둥근 외관에서 벗어난 각진 레트로 디자인으로 출시 이후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좋은 반응을 얻어 지난 상반기 국내에서만 2만5775대를 판매하는 등 KG 모빌리티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신형 싼타페는 이러한 전략과 니즈에 맞춰 갤로퍼와 유사한 각진 디자인으로 헤드램프 역시 H 모양의 또렷한 인상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차체 또한 기존 모델 대비 커지는 등 크고 각진 SUV 원하는 트렌드를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위장막을 한 싼타페 주행 사진이나 스파이샷 등을 통해 국내에서 신형 싼타페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현대차가 싼타페 완전변경 모델을 통해 국내 소비자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SUV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차 첫 SUV 모델 '갤로퍼'./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