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열린 넷마블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김정민 넷마블넥서스 대표가 세븐나이츠 키우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넷마블 제공
흥행에 성공한 게임의 IP(지식재산) 확장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들은 이용자 이탈을 막기 위해 장기 흥행 게임의 IP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 10일 잠실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넥슨의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 2023 여름 쇼케이지 행사에는 5000명이 넘는 인파 몰렸다. 온라인 생중계 참여인원까지 합하면 38만여명의 팬들이 함께했다.
메이플스토리는 쇼케이스 이후 PC방 점유율 순위 10%대,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다음달 13일에는 여름 업데이트의 핵심인 6차 전직 추가가 예정돼있어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20주년을 맞은 메이플스토리는 장수 IP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넥슨은 온‧오프라인 행사를 통한 이용자와의 활발한 소통은 물론, 효용성과 희귀도에 집중한 보상경험(RX) 등을 인기 비결로 꼽는다.
이런 메이플스토리의 핵심 재미 요소를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해 강화하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20년을 이어온 장기 흥행의 축을 잇기 위해 콘텐츠 IP를 확장하는 것이다. 더불어 테마파크와 웹툰, 웹소설 제작에도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게임 IP를 계승한 신작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넷마블이 공개한 신작 3종에도 기존 IP를 기반한 후속작이 포함됐다. 올해 9월 내 출시 예정인 ‘세븐나이츠 키우기’인데, 세븐나이츠 IP를 활용한 5번째 게임이다. 방치형 모바일 RPG(역할수행게임)로 제작되고 있다. 또 컴투스가 올 여름 출시 예고한 ‘낚시의 신: 크루’ 역시 글로벌 흥행 중인 전작 ‘낚시의 신’ 출시 9년 만에 돌아오는 후속작이다.
서비스 종료된 흥행작의 IP도 ‘부활’하고 있다. 컴투스가 다음달 22일 글로벌 출시 예고한 ‘미니게임천국’이 대표적이다. ‘미니게임천국’은 2000년대 출시 당시 전 시리즈 누적 19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국민 게임’으로 불렸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 워’처럼 장기흥행작 뿐만 아니라 미니게임천국처럼 충성도 높은 게임도 굿즈 제작 같은 IP 확장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웹툰이나 웹소설, OTT, 이모티콘 등 게임 외 콘텐츠로의 IP 확장도 활발하다. 넷마블 대표 IP ‘쿵야 레스토랑즈’의 캐릭터 ‘양파쿵야’ 이모티콘은 지난 1월 출시 하루 만에 카카오 이모티콘 스토어 1위를 기록했고, 인기에 힘입어 최근 새로운 시리즈를 출시했다. 펄어비스는 총 상금 7000만원을 걸고 글로벌 흥행작 ‘검은사막’의 IP를 기반으로 한 웹소설 공모전을 개최한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게임학부 교수는 “성공한 게임 IP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기대수준이 있기 때문에 이용률이 안정적”이라며 “IP 확장은 마케팅 측면에서 효과적일 뿐 아니라 유저 이탈도 방지하는 좋은 수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