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기아 EV9./기아 제공
전통적인 자동차가 누군가를 태우고 어딘가를 가기 위한 이동수단의 역할이었다면, 최근 자동차는 캠핑을 즐기고, 여가 시간을 편안하게 보내는 복합생활공간으로 변화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을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은 자동차의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자동차의 주행 성능뿐만 아니라 모니터, 음향, OTT 서비스 등의 비중이 커지는 것이다.
지난달 3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더 기아 EV9’은 새로운 차량 경험을 선사할 실내 공간을 강조했다. EV9에는 현대모비스와 영국 하이엔드 오디오 전문 브랜드인 메리디안이 공동 개발한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또한 12.3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왓챠·웨이브 등 OTT 서비스가 제공되며,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스트리밍 플러스’ 등을 추가할 수 있다. 기아는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영화·게임·화상 회의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확대할 방침이다.
제네시스 G90./제네시스 제공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세단 G90은 고해상도 오디오 인증을 받은 뱅앤올룹슨 프리미어 3D 사운드 시스템으로 최첨단 음향 경험을 제공한다. 노면 소음 제어기술(ANC-R)로 도로 소음을 제거하며, 2열 상단부와 차량 곳곳에 23개의 스피커가 설치돼 있다.
조수석 뒤에 10.2인치 터치 스크린으로 영화 등을 볼 수 있으며, AV모드로 설정하면 스크린을 더 편하게 볼 수 있도록 조수석 등받이 각도가 세워진다. 이 밖에도 실내조명·음악·향기 등을 최적화할 수 있는 ‘무드 큐레이터 케어 모드’도 지원한다.
BMW 뉴 750e xDrive./BMW 제공
수입차 역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BMW의 플래그십 세단 ‘뉴 750e xDrive’ 차량 뒷좌석에는 31.3인치 ‘BMW 시어터 스크린’이 파노라믹 디스플레이와 8K 해상도로 구성됐다. 특히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출시한 차량용 eSIM 서비스로 최대 5G 속도로 내장된 넷플릭스·유튜브 등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더 뉴 벤츠 E-클래스./벤츠 제공
메르세데스-벤츠의 프리미엄 중형 세단인 ‘더 뉴 벤츠 E-클래스’에서는 센트럴 디스플레이에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게임, 오피스 어플리케이션 등과 같은 서드파티 앱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옵션으로 제공되는 MBUX 슈퍼스크린과 첨단 프라이버시 기능으로 조수석에서 주행 중 TV 또는 영상 스트리밍을 시청할 수 있다.
대시보드 상단에 탑재된 셀프 카메라 및 비디오카메라로 차량이 정지했을 때 웹엑스를 통해 온라인 화상 회의 참여도 가능하다. 아울러 사운드 시각화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앰비언트 라이트로 음악을 시각으로도 경험할 수 있다.
최근 신차 구입을 고민하고 있는 한 소비자는 "자동차 제작 기술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디자인과 차량 내 엔터테인먼트 기능을 비교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소비자는 "차박을 즐기고 있어 차량 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모델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