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키스 쇼케이스 / 사진: 탱고뮤직 제공
28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는 새 미니앨범 'PLAY LIST'(플레이 리스트)로 컴백하는 유키스(U-KISS)의 쇼케이스가 열렸다. 리더 수현은 "지금 굉장히 긴장이 많이 된다"라며 "저희가 유키스로 15주년이 됐지만, 쇼케이스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꿈만 같은 느낌이다. 항상 유키스 활동을 갈망해왔는데, 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 멤버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라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지난해 탱고 뮤직과 전속계약을 체결한 리더 수현, 훈, 기섭은 '유키스'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해왔던 멤버들과 접촉, 1년간 15주년 앨범 프로젝트를 준비하게 됐다. 특히 유키스에 12년 만에 다시 합류하게 되어 의미를 더한 알렉산더는 "12년 만에 돌아와서 조금 나사 빠진 느낌이 있을 수도 있지만, 열심히 하겠다"라는 각오를 다져 웃음을 자아냈다.
여기에 AJ(시윤), 일라이까지 총 6명이 이번 앨범 활동에 나서게 됐다. 과거 함께 활동을 하지 못했던 멤버들도 있는 만큼, 새로운 조합의 팀워크는 어떤지 궁금했다. 훈은 "AJ와 제가 '0330'으로 합류했을 당시 알렉산더 형과 같이 연습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형이 안 보였었다"라며 "제가 잘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저 때문에 형이 나간 것 같다는 생각에 미안한 마음이 있었다. 이번에 다시 형과 만나 앨범을 준비하게 되니까 응어리졌던 마음이 깨끗이 사라진 느낌이다. 지금까지 중 최고의 팀워크라고 말씀드릴 수 있다"라고 말했다.
2017년 12월 26일 발매된 디지털 싱글 '널 맞이할 준비' 이후 약 5년 6개월 만에 돌아온 만큼, 멤버들은 유키스를 아껴주던 팬들과 유키스를 모르던 대중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적 스타일을 선보이기로 결정, 앨범 키워드로 '위로, 공감, 감사, 레트로' 등을 선정했다.
훈은 이번 앨범명에 대해 "듣는 분들의 'PLAY LIST'에 유키스의 앨범이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았다"라며 "이번 앨범 활동에 6명이 참여해서 6곡을 준비하게 됐는데, 모든 분들이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 앨범이다"라고 전했다.
유키스를 모르는 대중들에게는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묻자, 수현은 "정말 어떠한 연령대도 타깃으로 정하지 않았다"라며 "4~50대 분들은 레트로, 하우스 풍이라 익숙하실 수도 있고, 2~30대 분들은 이런 노래가 있었지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또 10대 분들께는 신선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을 통해 유키스가 가장 먼저 전하는 메시지는 진심 어린 위로다. 하우스 팝을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타이틀곡 '갈래! (The Wonderful Escape)'는 힘내라는 뻔한 말 대신, 함께 잠시라도 모든 것을 잊고 떠나자고 이야기를 하는 곡으로 유키스의 이번 앨범 키워드와 콘셉트에 가장 잘 부합하는 곡이다. 수현은 "노래를 듣는 순간, 유키스가 돌아왔구나 생각이 될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이어 "보통 '유키스를 아냐'라고 물어보면, 그룹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만만하니' 같은 노래를 많이 떠올리시는데, 이번 앨범 활동을 통해 '유키스'하면 '갈래'가 떠올랐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더했다.
기섭은 "지금까지 해왔던 앨범과 곡들이 다들 조금 센 편이었다. '만만하니', '시끄러', '끼 부리지 마' 이랬는데, 이번 노래는 여름과 정말 잘 어울리는 곡이다. 유키스가 서머킹이라는 타이틀을 얻고, 여름에 유키스의 노래를 듣고 싶어지는 분들이 많아지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전했다.
다만 '만만하니' 같은 경우 지금까지도 강력한 중독성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는 '숨듣명' 중 하나다. 이번 신곡 역시 중독될 포인트가 있는지 묻자 수현은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쉽다는 점"이라고 소개했다. 알렉산더는 "'만만하니', '시끄러' 같은 노래는 제목이 강렬했는데, 이제는 숨어서 듣는 것이 아니라, 회사 같은 곳에서 집에 '갈래'와 같은 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해 주시면 될 것 같다"라는 조언(?)을 건넸다.
신곡의 포인트 안무도 간결한 느낌으로 중독성을 더한다. 수현은 "저희가 준비하면서 정말 걱정을 많이 했다. 처음에 군무를 배우고 다 같이 맞추는데 다들 숨이 찬 상태로 몸이 예전 같지 않다는 이야기를 했다"라며 "그 뒤로 점점 연습하며 체력이 쌓였고, 이번 첫 무대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일라이는 "시대가 많이 변해서 SNS도 공부를 해야 했다. 요새 어떻게 하는지 잘 몰라서 걱정이 되는데, 요즘에는 '이런 것을 해야 한다'라는 것을 들으면 다 해보려고 한다. 챌린지도 찍으려고 한다"라고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 밖에도 록을 베이스로 한 'Party Tonight', 펑키한 디스코 팝 장르의 'My Favorite' 등 유키스를 대표하는 댄스곡과 멤버 기섭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자작곡 'Dear. Mom', 팬클럽 키스미에게 바치는 팬송 '기억해줘 (Memories)' 등 감미로운 발라드 곡, 미디엄 템포의 시티팝 스타일 곡 '괜찮아 (The Way You Are)'까지 다양한 장르적 구성으로 대중에게 어필하고자 한다.
15주년을 맞아 활동에 나서게 된 바, 다음에 대한 기약도 있을까. 수현은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아직 계획은 없다"라며 "이번에 '갈래'가 많은 사랑을 받아서 여름에 찾는 노래가 된다면, 그다음이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활동을 기점으로 더 열심히 하고, 잘 되어서 다음 일정을 짤 수 있으면 좋겠다. 진짜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신인의 자세로 준비했다"라고 전했다.
어느덧 보이그룹 시장은 4세대를 넘어 5세대를 바라보고 있다. 2세대를 대표하는 보이그룹으로서 유키스만의 차별점은 무엇인지 묻자, 훈은 "솔직히 지금 데뷔하는 아디로 분들은 너무 실력도 출중하시고 저희가 실력적인 부분에서 이길 수 없다"라며 "다만 저희의 강점을 찾자면, 저희 그룹은 정말 산전수전을 겪은 상태라 여러 의미로 많은 경험이 있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다 무대에 쏟아부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인 것 같다"라고 남다른 차별 지점을 전했다.
다만 마냥 외로운 활동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6일 컴백한 샤이니를 시작으로, 같은 날 새 앨범을 발매한 인피니트 김성규, 다음 주에는 틴탑도 컴백을 예고했다. 동세대를 풍미한 이들과 함께 활동에 나서게 된 소감을 묻자, AJ는 "이 흐름에 함께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이고 같이 활동했던 분들과 함께 하며 그때의 향수를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경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때 나왔던 사람들이 이렇게 다시 뭉쳐서 나오는 모습에 집중해 주셨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더했다.
"지금에서야 진짜 가족이 된 것 같다"라는 남다른 감회를 전한 유키스의 새 앨범 'PLAY LIST'는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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