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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만나지 못해 더 낭만적"…이지훈X한승연의 플라토닉 러브 '빈틈없는 사이'

이우정 기자 ㅣ lwjjane864@chosun.com
등록 2023.06.28 17:57

사진: 서보형 사진기자, geenie44@gmail.com

연애는 연애인데, 얼굴 한 번 보지 않고 손도 잡지 못한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둔 두 청춘 남녀의 색다른 로맨스가 '빈틈없는 사이'에서 그려진다. 빈틈 투성이인 주인공들이 오로지 목소리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플라토닉 러브. 그 순수한 사랑 이야기가 극장을 찾는다.

28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빈틈없는 사이'(감독 이우철) 언론 시사회가 열려 이우철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지훈, 한승연, 고규필이 참석했다.
'빈틈없는 사이'는 방음이 1도 안 되는 벽을 사이에 두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게 된, 뮤지션 지망생 '승진'(이지훈)과 피규어 디자이너 '라니'(한승연)의 동거인 듯 동거 아닌 이야기를 그린 철벽 로맨스.

이우철 감독은 프랑스 영화 '최악의 이웃과 사랑에 빠지는 방법'을 직접 각색해 '빈틈없는 사이'를 완성했다. 이 감독은 "원작 리메이크 제안을 받았을 때 벽을 사이에 두고 소통을 한다는 게 좋았다. 2016년도에 원작이 우리나라에 개봉을 했으니까, 지금의 우리나라에 맞게 개연성을 살리려고 많이 고민을 했다"고 그간의 고민을 전했다.

특히 이우철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감독은 "지훈이 같은 경우는 첫 미팅을 할 때 딱 들어오는데 '승진인데'하는 느낌이 있었다. 키도 크고 멀끔한데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전작을 봤을 때는 이런 느낌이 없었는데 콘셉트를 맞추고 온 건지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승연에 대해서는 "승연 씨는 '가수에서 배우가 됐네'하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만나보니 작고 여리지만 단단한 느낌이 들어서 라니로 적격이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극 중 이지훈은 잘나가는 친구를 둔 뮤지션 지망생 '이승진'으로 분했다. 오디션 준비를 위해 이사한 집에서 옆 건물 여자 '홍라니'와 소음으로 다투기 시작한 승진은 시간을 정해 생활하자는 제안을 한다.

벽을 사이에 둔 색다른 로맨스를 선보이게 된 이지훈과 한승연은 어려웠던 촬영 과정을 언급했다. 한승연은 "연기를 할 때 상대랑 연기가 잘 안 맞으면 '벽 보고 연기하는 것 같다'고 하는데, 이번에 저희는 진짜로 벽만 보고 연기를 했다. 솔직히 쉽지 않았다. 내가 하고 있는 게 과연 맞는 건지, 표정을 마주 보고 있지 않으니 리액션을 하기도 힘들어서 순간순간 혼란들이 느껴졌다"고 전했다. 하지만 자유로운 현장이었기에 긴장이 풀어졌고 이후엔 어려움을 덜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지훈은 "어떤 연기를 하던 저는 힘들고 어려운 것 같다. 오늘 영화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내가 왜 저렇게밖에 못했을까' 싶었다. 최선을 다했지만 아쉬움이 남는다"고 겸손해 했다.

상대역으로는 처음 만났으나, 이지훈과 한승연은 과거 소속사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당시엔 한승연이 대선배였기에 눈치를 봤었다고 말한 이지훈은 "아직도 살짝 승연 씨 눈치가 보인다"며 "저한테 선배로서 그러셔서 눈치를 보는 게 아니라 동료 배우이기 전에 여성이고 저보다 한참 선배이시지 않나. 동갑이라 '말을 놓을까요'라고 말을 하면서도 '내가 이래도 되나' 싶었다. 어쨌든 저에게는 (승연 씨와 함께하는 게) 꿈같은 시간이었다. 한참 선배님과 함께할 수 있는 게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훈훈함을 더했다.

한승연 역시 "사실 DSP에 있을 때는 이지훈이라는 연습생이 있다는 것도 몰랐다. 제가 회사에 오래 머무는 스타일이 아니었다"고 해명하며 "이렇게 상대 배우로 만나게 됐는데 지금까지는 제가 동생들과 연기를 많이 해서 동갑과 연기하려니 혹시 실수를 할까 싶어 조심을 많이 했다. 서로서로 낯설었던 시간이 길었지만 잘 맞춰가면서 케미가 잘 살 수 있었다"고 이지훈과의 호흡을 전했다.
극 중 승진의 죽마고우이자 감초 캐릭터 '지우'를 연기한 고규필의 활약도 크다. 특히 최근 영화 '범죄도시3' 속 '초롱이' 역으로 주목을 받고 각종 방송과 예능에서도 활약하고 있는 그는 최근 근황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고규필은 "진짜 변화가 없다. 드라마 찍고 있는 게 거의 막바지라 바쁘게 촬영하고 있다. 중간중간 '범죄도시3' 무대인사도 다니고 '빈틈없는 사이' 홍보도 열심히 하고 있다. 저는 사는 게 똑같다. 달라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요즘 SNS로 다이렉트 메시지도 많이 주시고, 팔로워도 좀 늘었다. 기분 너무너무 좋다"며 "길에 돌아다니면 예전엔 'TV에서 봤는데' 하는 반응이 많았다면 요즘은 '초롱이다'라고 수군수군하시는 소리가 많이 들린다"고 인기를 체감한 순간을 언급했다.
두 남녀 주인공의 비대면 연애, 그리고 의도치 않은(?) 플라토닉 러브라는 독특한 소재에 대해 배우들도 색다름을 느꼈다고 입을 모았다. 한승연은 "우리 작품은 로맨스 영화지만 좀처럼 손도 잡기 어렵다. 벽을 사이에 두고 만나지 못하지만 이 때문에 몇 배로 낭만이 있다고 생각한다. 상상 신도 조금 더 간질간질하게 나온 것 같고, 외모에 반해서 하는 사랑이 아닌 목소리만으로 정이 든 예쁜 커플이기 때문에 다른 로맨스 작품과 차별점이 있지 않나 싶다"고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짚었다.

감독은 로맨스와 함께 두 주인공을 통해 청춘에게 위로를 전한다. 이우철 감독은 "꿈이라는 게 꼭 이뤄지지만은 않지 않나. 때로는 이룰 수 없는 꿈도 있다고 생각했다. 지금 세대 친구들이 힘들다는 걸 제 세대도 느끼고 있어서 위로 아닌 위로, 공감을 주고 싶었다. '빈틈없는 사이'를 통해 그들에게 '괜찮다'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고 귀띔했다.

이처럼 로맨스와 위로를 모두 담은 본격 철벽 로맨스 '빈틈없는 사이'는 오는 7월 5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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