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라면 코너를 살펴보는 시민 모습. / 뉴스1
라면업계의 제품 가격 인하 결정에 제과 업체들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 27일 농심과 삼양식품이 라면 가격 인하를 결정한데 이어 오뚜기와 롯데웰푸드, 해태제과도 연이어 제품 가격을 내렸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내달 1일부터 라면류 15개 제품 가격을 평균 5% 인하한다.
대형마트 판매가 기준 스낵면(5개 포장)은 3380원에서 3180원으로 5.9% 내린다. 참깨라면(4개 포장)은 4680원에서 4480원으로 4.3%, 진짬뽕(4개 포장)은 6480원에서 6180원으로 4.6% 인하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가격 인하로 서민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오뚜기는 앞으로도 더 좋은 맛과 품질의 제품, 서비스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도 앞서 신라면과 새우깡의 출고가를 다음달부터 각각 4.5%, 6.9% 인하키로 했다.
농심은 소매점 기준 1000원에 판매되는 신라면 한 봉지의 가격은 50원, 1500원인 새우깡은 100원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농심이 국내 제분회사로부터 공급받는 소맥분의 가격은 오는 7월부터 5% 인하될 예정으로 농심이 얻게 되는 비용절감액은 연간 약 80억원 수준이지만 이번 가격 인하로 연간 200억원 이상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갈 것으로 봤다.
농심 관계자는 “가격 인하 대상인 신라면(봉지면)과 새우깡은 국내에서 연간 3천6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국민라면과 국민스낵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며 “이번 가격 인하로 경영에 부담은 있지만 국민생활과 밀접한 제품을 대상으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은 내달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짜짜로니·맛있는라면·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 5입 멀티 제품은 할인점 판매가 기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4%, 짜짜로니는 4입 멀티 제품 기준 3600원에서 3430원으로 5% 가격이 인하된다. 열무비빔면가격도 4입 멀티 제품 기준 3400원에서 2880원으로 15% 인하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10여 종에 이르는 다양한 품목을 선정해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제과업계도 가격인하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웰푸드는 7월 1일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내린다. 가격인하 품목은 과자 대표 브랜드인 ‘빠다코코낫’, ‘롯샌’, ‘제크’ 등 총 3종으로 편의점 가격 기준 1700원에서 1600원으로 100원 인하할 예정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서민 물가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과자 대표 브랜드인 3종에 대해 가격 인하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해태제과도 과자 제품 '아이비' 오리지널가격을 다음달부터 10% 인하한다.
해태제과 측은 "원부재료 가격 상승이 지속되며 원가부담이 높은 상황이지만 고객 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와 삼립도 가격 인하를 검토 중이다.
이번 가격 조정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권고에 따라 이뤄졌다.
추 부총리는 지난 18일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지난해 9, 10월 (라면 값이) 많이 인상됐는데 현재 국제 밀 가격이 1년 전보다 약 50% 내려갔다"며 "기업들이 밀 가격 하락에 맞춰 적정하게 판매가를 내렸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6일 CJ제일제당, 대한제분 등 제분업체를 소집해 하락한 밀 수입 가격을 밀가루 가격 책정에 고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제분업계가 밀가루 가격을 인하하면 밀가루를 주원료로 쓰는 빵·과자업계의 원가 부담도 줄어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