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여수공장/롯데케미칼 제공
롯데그룹의 신용등급 하향의 원인으로 꼽혔던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을 넘어 이차전지, 수소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로 실적 반등을 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최근 주력 사업인 석유화학 업황 악화로 지난해 2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유가상승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기 침체 등으로 석유화학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신규 설비 구축, 동박 업체 인수 등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것이 원인이다.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과 나프타 가격 차이)가 지난달 280달러 선으로 올라가 손익분기점인 300달러에 다가서며 석유화학 업황이 회복할 조짐이 있지만 당장 유의미한 영향을 기대하긴 어렵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가 제시한 올 2분기 롯데케미칼의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전망치)는 각각 5조5241억원, 747억원이다. 롯데케미칼은 흑자전환에 성공하지만, 당분간 수익을 크게 확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2025년까지 기초 원자재 제품군의 중국 자급률 상승과 글로벌 수요 성장 둔화로 약세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업황 회복세가 빠르지 않은 만큼 이차전지 등 신성장동력을 통한 실적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근 롯데케미칼은 이차전지, 수소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 생산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전기차 이차전지용 동박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10%가량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지난해 매출은 7294억원, 영업이익은 848억원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동박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실적은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수요 증가에 맞춰 현재 말레이시아에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있으며, 스페인에 동박 공장 신설도 추진하는 중이다. 아울러 삼성SDI, 얼티엄셀즈(LG에너지솔루션과 GM의 합작법인), 폭스바겐 등 장기적 고객사도 확보한 상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달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이차전지 소재 사업 매출은 7조원도 가능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동박을 비롯해 분리막 소재 등 이차전지 핵심소재 밸류 체인을 구축해 전기차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