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 크로스오버 외관/토요타코리아 제공
글로벌 자동차 판매 1위인 토요타가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명가에서 나아가 전동화 시대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하고 발전하며 성장하겠다는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 아키오 토요타 회장은 브랜드의 도전과 혁신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언제까지나 도전을 계속하는 브랜드가 돼야 한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토요타의 도전과 혁신을 가장 잘 나타내는 모델은 바로 ‘크라운’이다. 크라운은 1955년 개발된 토요타 최초의 양산형 승용차로 69년 동안 생산을 이어오고 있는 스테디셀러이자 토요타의 상징과 같은 모델이다.
1세대 크라운은 당시 일본에서 유행하던 뒷문이 반대로 열리는 코치도어 디자인을 택했으며, 4세대에는 수입차들의 실루엣과 유사한 스핀들 쉐이프 디자인을 적용하는 등 계속된 개량을 거쳤다.
지난 5일 진행된 16세대 크라운 국내 공식 출시 행사에서 아키히로 사라다 수석 엔지니어는 “크라운이 독자적인 모델이며 세단이어야 한다는 것에 얽매여 있었다”며 “기대에 따라 변화하는 모델이 꾸준히 사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16세대 크라운은 전통과 새로운 니즈를 반영해 ‘크로스오버’, ‘스포츠’, ‘세단’, ‘에스테이트’ 등 4가지 모델로 선보였다. 세단이 구시대적이라 생각하는 일본의 젊은 세대와 늘어나는 SUV 수요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와타나베 타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이 '디 올 뉴 일렉트릭 RZ'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렉서스코리아 제공
토요타의 도전과 혁신은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에서도 드러났다. 지난 21일 렉서스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디 올 뉴 일렉트릭 RZ’를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
RZ는 렉서스의 얼굴인 스핀들 그릴이 적용되지 않았다. 스핀들 그릴에서 벗어나도록 지시한 것은 다름 아닌 토요타 회장이었다. 그는 “디자인 혁신을 위해 스핀들 그릴을 망가뜨려라”고 개발자들에게 요구했다.
와타나베 타카시 렉서스 인터내셔널 사장은 “페이스만 봐도 렉서스임을 알 수 있게 (스핀들 그릴을) 디자인했는데 그것을 버리라고 해서 충격을 받았다”며 “그러나 방어만 하게 되면 새로운 도전을 하기 어렵기에 고민하다가 등장한 것이 ‘스핀들 보디’”라고 혁신을 통해 탄생한 RZ의 스핀들 보디에 대해 설명했다. 스핀들 보디는 렉서스의 새로운 아키텍처로 추후 생산되는 모델에도 적용될 예정이다.
토요타는 도전, 혁신과 더불어 고객중심적 경영 전략을 고수했다. 토요타는 고객 한 명 한 명의 행복 최대화를 위해 노력하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주행의 즐거움과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와타나베 사장은 “고객과 직접 대화하며 깊이 이해하고 함께 감동을 나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토요타는 일본 현지에서 드라이빙 레슨 행사를 통해 고객과 교류하고 피드백을 즉각적으로 주고받고 있으며, 각국의 시장 트렌드와 상황에 맞는 모델을 적기 도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토요타는 일본 아이치현에 ‘토요타 테크니컬 센터 시모야마’를 오픈해 ‘더 나은 자동차 만들기’가 가능하도록 전 세계 다양한 도로를 재현한 테스트 코스를 갖췄다. 또한 차량의 개발·디자인·생산기술·기획 등 모든 구성원이 집결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RZ 출시 전에 토요타 회장이 시모야마에서 직접 테스트 드라이브를 진행해 피드백을 하기도 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토요타가 전동화는 늦었지만 그 동안의 혁신과 도전으로 이룬 막대한 사내유보금을 바탕으로 전동화 시대에도 선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