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디지틀조선일보 DB
'밀수' 제작보고회 현장에서는 '연안부두'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됐다. 그 속에는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를 비롯해 박준면, 김재화, 박경혜 등까지 함께한 '밀수' 촬영 현장이 담겨있었다. 이들은 노래 가사에 맞춰 춤을 추고, 함께 움직였다. 팬데믹 시대에 뭐라도 찍어놓자는 김혜수의 기획하에 유료 앱을 사용한 박정민이 카메라를 잡고, 일사불란하게 배우들이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보며 한 단어가 떠올랐다. 그것은 바로 '케미'다.
20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밀수' 제작보고회가 진행돼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 그리고 류승완 감독이 참석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
류승완 감독은 '밀수'를 떠올릴 때부터 김혜수와 염정아를 떠올렸다. 그리고 조인성, 박정민 등의 캐스팅은 일사불란하게 진행됐다. 퍼즐이 맞춰지듯 그 자리에 적합한 캐스팅이었다. 류승완 감독은 "영화를 보시면 대체 불가라는 생각을 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먼저 공개된 캐릭터와 줄거리를 조금 더 보충 설명하면 이러하다. 14살 때부터 식모살이를 전전하며 돈이 되고 자신을 지킬 수 있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해온 조춘자(김혜수)는 바닷속에 던진 물건을 건져 올리기만 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밀수의 세계를 알게 된다. 그리고 해녀들의 리더 진숙(염정아)에게 제안한다. 그리고 두 사람은 전국구 밀수왕 권 상사(조인성)을 만나며 본격적으로 밀수 판을 키워간다. 그리고 춘자와 진숙 사이에서 막내 역할만 해오던 장도리(박정민), 100% 검거율에 도전하는 세관 계장 이장춘(김종수), 밀수 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다방 마담 고옥분(고민시) 역시 그 판에 휘말린다.
김혜수는 자신의 캐릭터 조춘자에 대해 "제가 한 배역 중 가장 상스러운 배역"이라고 한 마디로 설명했다. 전작 '슈룹'에서 조선의 국모였던 그가 가장 '상스러운' 캐릭터로 대중 앞에 나선 것. 캐릭터도 그렇지만, 물속에서 벌어지는 활극인 만큼 수중촬영도 감당해야 했다. 김혜수는 자신에게 공황이 있음을 고백하며 쉽지 않았던 도전을 이야기했다. 김혜수는 "'도둑들' 촬영 때 수갑을 찬 채로 물에 잠기는 장면이 있었다. 잘 안되어서 당황하고 힘들게 촬영했는데, 그게 공황이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수중 세트에서도 공황이 왔다. 김혜수는 "여기에서 그만둬야 하나 생각이 들었다. 한 명씩 배우들이 들어가는데 너무 잘하더라. 그걸 보면서 흥분하고 환호하다가 공황에서 벗어났다. 그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라고 "우리 팀이 저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염정아는 김혜수와 투톱으로 '밀수'를 이끌고 간다. 두 사람은 서로의 캐스팅을 들었을 때 누구보다 큰 소리로 환호했다. 김혜수는 염정아에 대해 "최고의 파트너"라고 했고, 염정아는 "그 어떤 현장보다 행복했다"라고 화답했다. 김혜수는 "염정아 캐릭터가 해녀들의 리더이고, 해녀들을 책임지려는 인물인데 현장에서도 그랬다"라며 "수중 촬영에서 우리 둘 다 서로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완벽한 찰나를 만나기도 했다"라고 밝히며 완벽한 호흡을 예고했다.
김혜수, 염정아가 수중 촬영에서 완벽한 찰나를 만들어 냈다면, 조인성과 박정민은 땅 위에서 완벽한 액션으로 통쾌함을 더한다. 류승완 감독은 "조인성은 제대로 된 정식 체육관에서 배운 느낌이라면, 박정민은 동네 산행하며 익힌 느낌"이라고 두 사람의 차이점을 명확하게 설명했다. "다른 작품보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에 연습을 더 많이 했다"라고 밝힌 조인성은 '모가디슈'에서 보여준 즉흥 액션보다, 정교한 액션이 더 많다고 차이점을 설명했다. 이에 김혜수는 "저는 '밀수' 속 거의 모든 액션을 다 봤다. 조인성 액션이 정말 멋있는데, 제일 멋있는 건 얼굴이다. 깜짝 놀랐다"라고 덧붙여 현장의 공감 섞인 웃음을 끌어냈다.
그 옆에서 "저도 액션했다"라고 작게 읊조린 박정민은 단체 액션을 선보인다. 그는 "패싸움에서 사실상 멋진 액션보다는 구강 액션으로 분위기를 띄운다. 감정으로 싸우는 인물이다. 그 장면을 이틀 동안 찍었다"라며 "컷 길이가 길어서 제가 못하면 너무 많은 사람이 여러 번 고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실수하지 말아야겠다, 상대 배우를 실제로 때리지 말아야지'라는 마음으로 찍었다"라고 밝혔다. 이에 김혜수는 "박정민이 출연한 영화도 꽤 많이 봤다. 박정민의 모든 역 중 '밀수'가 최고다. 앞으로 '밀수'의 장도리를 본인이 뛰어넘기 어려울 거다"라고 극찬했고, 박정민은 "넘어야 할 산을 만났다"라고 응답했다.
류승완 감독은 이미 '베테랑', '베를린', '죽거나 혹은 나쁘거나' 등의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그만의 액션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심어준 바 있다. 그는 '밀수'에서 "캐릭터의 개성과 멋이 돋보이는 장면을 보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혀 기대감을 더했다.
여기에 해병대 출신의 김종수가 세관 공무원 이장춘 역으로 합류했다. 총기 액션으로 밀수 팀을 쫓을 그는 "소속사 본부장이 대본을 주며 '형님, 연기 잘하셔야돼요'라고 했다. 그런 말을 처음 들었다. 아마 본인도 읽으면서 매료됐고, 이런 조합에 열정적인 스태프와 함께할 생각에 많이 설렌 거 같다. 내 파트를 깔끔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에 매번 긴장감을 가지고 임했다"라며 "실제 총을 쏴본 사람의 느낌을 내려고 했다. 이왕이면 조준도 실제처럼 해보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밀수' 예고편이 공개됐을 당시, 갈매기 눈썹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고민시는 캐릭터도 실제로도 막내로 사랑을 독차지했다. 고민시는 "실제로 현장에서 막내이다 보니 예쁨을 많이 받았다. 옥분이도 다방 막내로 시작해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특유의 친화력으로 정보를 수집해 춘자, 진숙언니에게 도움을 주는 사랑스럽고 러블리한 인물"이라며 "옥분이라는 캐릭터에 개성이 뚜렷하게 잘 보일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잘 살려질 수 있게 다양한 시도와 다양한 테스트를 해보면서 지금의 옥분이를 잘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았나 싶다"라고 촬영 현장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전했다.
믿고 보는 배우 김혜수, 염정아, 조인성, 박정민, 김종수, 고민시의 다채로운 캐릭터들이 완벽한 케미를 이룬다. 여기에 류승완 감독표 통쾌한 액션 활극이 더해졌다. 여름 영화로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있을까. 영화 '밀수'는 오는 7월 26일 개봉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