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페이스북./페이스북 캡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정거래위원회에 과징금 처분을 받은 호반건설의 부당내부거래 행위에 대해 “불공정도 이런 불공정이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원 장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호반건설이 벌떼입찰로 알짜 공공택지를 대거 낙찰 받은 뒤 그걸 두 아들 회사에 양도해, 아들들을 번듯한 회사 사장으로 만들었다”며 “정말 화가 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2013~2015년도 벌어진 이 건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에서 과징금 608억원을 부과했지만, 호반건설의 두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들은 분양이익만 1조3000억원 이상을 벌었다”며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이어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며 “국토부는 먼저 해당시기 등록기준 충족여부를 조사하고, 더 자세한 불법성 여부는 경찰, 검찰 수사로 밝혀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원 장관은 더불어 정부 차원에서 벌떼입찰을 원천봉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현재 호반건설의 2019~2021년도 벌떼입찰 건도 국토부가 경찰에 수사의뢰했다”며 “호반건설 뿐 아니라 그동안 적발된 수십 개의 벌떼입찰 건설사가 현재 경찰·검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 등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제도적으로 보완하겠다”고 했다.
앞서 지난 15일 공정위는 벌떼입찰 등으로 장·차남 회사들을 부당하게 지원하고 사업 기회를 제공한 호반건설 등 9개 사에 시정명령과 과징금 608억원을 부과했다. 이는 역대 부당 지원 사건에 대해 부과된 과징금 가운데 세 번째로 큰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