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정 대구컨트리클럽 회장이 자신의 삶과 골프에 대한 기억과 생각을 정리한 자전적 에세이집을 출간했다. 한국 골프와 60년을 함께 해온 우 회장은 이번 에세이집을 통해 골프의 기원, 한국 골프의 역사와 발전과정,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 골프의 이모저모, 한국 골프의 미래 등 골프 현장 곳곳에서 경험한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우기정 회장의 기억과 생각은 대체로 한국에서 골프라는 스포츠가 걸어온 길, 즉 골프의 역사와 겹칠 수 있다. 그만큼 골프는 그의 삶을 가르치고 이끌었던 것이다. 골프장에서 일어나는 시시콜콜한 일들에서부터, 방문객들과의 관계, 골프장과 관계된 정치와 경제, 사회와 예술, 경영에서 겪는 희비애락 등은 그의 인간성을 만들고 대인관계의 폭을 넓히고 처세를 일깨워 주었다. 한 마디로 골프는 '우기정을 만들고 가르쳤다!'고 말할 수 있다.
왜 골프는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을까? 사랑을 받는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우기정 회장은 “인간이 무엇에 몰입하게 되고 재미를 느끼게 되는 것은 결론적으로 우리에게 만족감이나 묘미를 주기 때문일 것”이라며 “거기에는 성공의 성취감이 주는 묘미도 있을 것이고 실패했을 때 다시 도전해 보는 인간 본성의 마력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성공이나 실패 어느쪽에서도 본능적인 감성을 느끼게 되며, 자신에게 주어지는 재미에 따라서 지속성이 유지되는데, 그것이 골프의 묘미로써, 항상 인간의 욕망과 같이 가는 것이라고 우 회장은 강조한다.
우 회장은 이번 책에서, 제1장 골프는 어떻게 세상을 홀렸나, 제2장 한국골프의 시작과 발전, 제3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한국골프, 제4장 골프와의 인연,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 제5장 살아온 골프 인생 뒤에 남는 이야기, 총 5장에 걸쳐 60여년 골프와 함께해 온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며 골프는 본질적으로 ‘현대판 풍류’라고 강조한다. 옛날부터 우리 민족은 산천경개(⼭川景槪)를 유람하며 마음을 닦고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길러 인격을 함양하고 사회질서의 수준을 높여왔다. 그것을 일컬어 ‘풍류’라고 했는데, 곳곳의 자연에 펼쳐진 골프코스를 누비며 심신을 닦고 체력을 연마하는 것은 바로 현대판 풍류라는 것이다.
‘골프를 치면서 쓴 기운의 결과가 국격을 높이고 나아가 문화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 품격에 일조한다면….그냥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라 골퍼들이 모두 일종의 사명감을 갖고 골프를 통한 문화강국으로 우뚝 서는데 앞장선다면….’우 회장은 항상 이 결론에 다다르면 자랑스러움과 함께 골프인으로서 사명감을 느낀다고 밝혔다.Copyright ⓒ 디지틀조선일보 - 디지틀조선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