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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살았다" 김우빈, 이쯤 되면 '재회'의 아이콘

조명현 기자 ㅣ midol13@chosun.com
등록 2023.06.14 11:21

사진 : 디조DB, 넷플릭스 제공

"실제 만나니 되게 침착한 사람이고, 믿음이 가는 사람이더라고요. 그리고 인간적으로 되게 좋은 사람이에요. 제가 만나본 사람 중에 정말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였어요."

최동훈 감독이 배우 김우빈에 대해 말했다. 최동훈 감독은 영화 '도청'(가제)로 김우빈과 함께 작업을 할 예정이었지만, 김우빈의 건강상의 이유로 작품 제작이 사실상 무산됐다. 그리고 김우빈이 건강을 회복한 뒤, 두 사람은 영화 '외계+인'으로 함께했다. 최동훈 감독은 김우빈과 함께 작업하며 "덕분에 나도 많이 바뀌었다"라고 고백했다.

김우빈은 어찌 보면 재회의 아이콘인지도 모르겠다. 지난달 5월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시리즈 '택배기사'에서 그는 영화 '마스터'(2016)에서 함께했던 조의석 감독과 재회했다. 조의석 감독은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마스터' 할 때 너무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같이 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의기투합했다"라며 "굉장히 젠틀하고 속이 깊은 친구다. 큰일을 겪고 난 뒤, 눈빛이 더 깊어지고 목소리도 울림이 생겼더라"라고 김우빈에 대해 더욱 단단해진 신뢰감을 전했다.

그리고 오늘(14일) 김우빈의 차기작 '다 이루어질지니' 소식이 전해졌다. '다 이루어질지니'의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 측이 밝힌 내용 속 모든 인물이 다 김우빈과 두 번째 그 이상의 만남이다. 먼저 '다 이루어질지니'의 시나리오는 김은숙 작가가 맡았다. 김은숙 작가는 SBS드라마 '신사의 품격'(2012), '상속자들'(2013)을 통해 김우빈의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바 있다. 세 번째 작품에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이다.

김우빈은 '상속자들' 종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가님과 밥을 먹으며 최대 수혜자가 저인 것 같다고 했다. 전 서브인데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워낙 글을 잘 써주셔서 화려한 글솜씨를 읽은 것뿐이다"라고 김은숙 작가에 대한 깊은 신뢰를 전하기도 했다. 김우빈의 표현처럼 '상속자들' 속 김은숙 작가의 글은 '김우빈'을 만나 '영도 앓이'를 만들어 냈다. 과연 '다 이루어질지니'에서도 말맛 맛집 호흡이 이어질까.


이병헌 감독은 영화 '스물'(2015)에 이어 김우빈과 만난다. '스물'에서 김우빈은 영화 감독을 꿈꾸는 치호 역을 맡아 허물을 벗은 듯한 코믹 연기를 선보였다. 이병헌 감독은 지난 4월 방송된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에서 "김우빈이 당시 라이징한 위치였다. 시나리오 중반쯤 '상속자들'이 나와서 엄청 바쁘고, 시나리오가 쌓였을 때였다. 그런데 대표님이 '미친 척하고 넣어볼게'라고 하셨는데 운 좋게 재미있게 봐주셨다"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당시 반항아 이미지가 강했던 김우빈을 망나니 막내아들로 그려낸 이병헌 감독이 '다 이루어질지니'에서는 그를 어떤 모습으로 그려낼까. 기대감이 더해진다.

김우빈은 '다 이루어질지니'에서 수지와 호흡을 맞춘다. 두 사람은 지난 2016년 방송된 KBS2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에서 멜로 호흡을 맞춘 바 있었다. 김우빈은 '함부로 애틋하게' 제작보고회에서 "그동안 짝사랑을 주로 했었는데, 이번에는 굉장히 신난다. 수지라서 더 신난다"라고 함께하는 소감을 전한 바 있다. 또한 수지는 김우빈과의 호흡에 대해 "솔직히 어색했다. 처음 보는데 당연한 거 아니겠나"라며 "현장에서 배려를 많이 해준다.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하는 배우"라고 밝힌 바 있다. 이제 처음 보는 것이 아닌 두 사람이 어떤 찰떡 호흡을 펼치게 될까.

김우빈은 복귀 후 진행된 한 화보촬영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연이은 러브콜에 "정말 감사한 일이다. 잘 살았다 싶었다"라고 소감을 전한 바 있다. 카메라 온앤오프에서 한결같은 김우빈의 행보는 어쩌면 이번 작품의 제목 그대로이지 않을까. 다 이루어질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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