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양재 본사 사옥/현대차그룹 제공
현대자동차그룹이 해외법인 자본 리쇼어링을 통해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를 확대한다. 전동화 시대의 ‘퍼스트 무버’로서 국내 전기차 분야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 전기차 생태계를 고도화하고, 미래 자동차산업 혁신을 선도하는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경영실적 호조로 높은 수준의 잉여금을 보유한 해외법인의 올해 본사 배당액을 직전 연도 대비 4.6배 늘린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통해 국내로 유입되는 약 7조8000억원과 최근 2개월 평균 환율(1324원 기준)을 국내 투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투자 확대를 위한 자본 리쇼어링 금액은 ▲현대차 약 2조8100억원 ▲기아 약 4조4300억원 ▲현대모비스 약 2500억원 등이다.
전체 배당금의 79%는 상반기 내 본사로 송금돼 국내 전기차 분야 투자 등에 본격적으로 집행될 예정이며, 나머지 21%도 올해 안으로 국내로 유입된다.
배당금은 현대차 울산 전기차 전용 공장, 기아 오토랜드광명 전기차 전용 라인 전환 등 국내 전기차 생산능력 확대에 주로 투입된다. 아울러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 개발 및 제품 라인업 확대, 핵심 부품 및 선행기술 개발, 연구시설 구축 등 연구개발(R&D) 투자에도 활용된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경기도 화성시 기아 오토랜드화성에서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 기공식을 진행한 바 있다. 또한 기공식과 함께 2030년까지 국내 전기차 분야에 24조원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추고 전기차 생산량을 연간 151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 중 60%인 92만대를 수출하고, 글로벌 전기차 생산량도 364만대까지 늘려 전기차 글로벌 판매 톱 3를 달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한편 기아는 지난달 국내 최초 3열 대형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기아 EV9’의 사전 계약을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은 EV9을 비롯해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을 선보이며 모빌리티의 미래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EV9의 사전 계약 1만대를 돌파해 시장의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