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2023 G70'/현대차 제공
태양 아래 빛나는 아찔한 외장 컬러,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것 같은 역동적인 디자인, 스포츠카를 모는 듯한 주행 성능, 퍼포먼스와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한 최고급 안전 사양까지. G70은 젊은층을 타깃으로 제네시스가 빚어낸 완성형 스포츠 세단이라 자부할 만했다.
지난 8일 경기도 하남에서 양평까지 왕복 약 2시간을 함께한 제네시스 ‘2023 G70’ 가솔린 2.5 터보는 경쾌한 손맛과 주행 편의성을 제공했다.
이 차는 외관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햇빛을 받아 반짝이는 바다 같은 ‘카와 블루’ 색상은 G70과 함께하는 에너제틱 한 드라이빙을 기대하게 했다. 두 개의 라인이 적용된 헤드램프로 제네시스 혈통임을 드러냈으며, 측면부의 윈도우 프레임 곡선과 후면부 테일게이트 스포일러 디자인은 ‘스포츠 세단’의 이미지를 물씬 풍겼다.
제네시스 '2023 G70'의 (위에서부터)센터페시아, 센터 콘솔, 뒷좌석/임주희 기자
도어를 열자 “역시 제네시스”라는 감탄사가 나왔다.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인테리어는 2030의 소비욕구를 불러일으키도록 스포티함과 트렌디함을 더했다. 시트에 앉자 몸을 감싸는 편안함과 단단함이 느껴졌다.
스티어링 휠은 잡자마자 손에 콤팩트하게 감기며 적당히 무게감이 느껴져 코너링이 기대됐다. 센터페시아에는 터치와 버튼이 공존했다. 요즘 나오는 차들은 여러 가지 기능들이 전부 터치 패드로 들어가 오히려 가시성이 떨어졌는데 G70은 자주 쓰는 기능은 물리적 터치로 빠지고 세부적인 조절은 터치식으로 들어가 한눈에 파악하기 쉬웠다.
다만 센터 콘솔 수납력은 여전히 아쉬웠다. G70의 전반적인 특징이기도 한데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넉넉하지 않아 짐이 많지 않은 1~2인승으로는 괜찮지만 보다 넒은 수납을 선호한다면 아쉬울 수 있다. 뒷좌석 공간도 변화가 없다. 앞좌석을 앞으로 밀어도 뒷좌석 레그룸이 넉넉하게 나오지 않아 장거리에는 무리였다.
제네시스 '2023 G70'의 브렘보 브레이크(위), 클러스터/임주희 기자
드라이빙을 시작하자 이 차의 경쾌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제네시스 G70은 ‘스포츠 모드’와 ‘스포츠 플러스 모드’가 지원된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자 추진력을 받는 것이 더 체감됐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는 차체가 확 무거워지면서 단단한 스피드를 제공했다.
G70의 장점은 출력에만 있지 않다. 다른 차종에서 모드 전환을 하면 출력이 강해지지만 운전에 숙달되지 않은 운전자에게는 그만큼 불안함이 공존한다. 하지만 이 차는 스피드에 휩쓸려 가는 것이 아니라 차가 능동적으로 제어하는 느낌이었다.
이는 와인딩 코스에서 더 진가를 발휘했다. 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로 주행하다가 와인딩 코스에서는 컴포트 모드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그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코너링이 부드러워 높은 속도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기본 장착된 고성능 브렘보 브레이크로 인해 브레이크를 밟아도 전혀 끊기는 느낌이 없이 부드러워 편안한 와인딩이 가능했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해당 방향의 영상이 클러스터에 나타나 더 안전한 차선 변경이 가능했으며, 헤드업디스플레이(HUD) 또한 주행 정보를 바로 파악할 수 있어 고개를 돌릴 필요 없는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제네시스 G70과 함께한 드라이빙은 경쾌하고 다이내믹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이에 더해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통풍·열선 시트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ISLA) 등의 편의·안전 사양으로 인해 20대인 기자에게 같은 급의 수입차와 G70 중 무얼 살 것이냐 묻는다면 흔쾌히 후자를 말할 것이다.
2023 G70의 가격은 ▲가솔린 2.5 터보 4315만원 ▲가솔린 3.5터보 4805만원 ▲슈팅 브레이크 가솔린 2.5터보 4511만원으로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