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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폰 5G 요금제 ‘봇물’…이통3사는 청년고객 잡기 집중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6.05 16:27

KT, LGU+ 이어 SKT도 도매제공…54GB·74GB·99GB
이통3사는 2030고객 잡기 위해 5G 청년요금제 출시 경쟁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지사./뉴스1

KT, LG유플러스에 이어 SK텔레콤도 알뜰폰 사업자에게 신규 5G 중간요금제를 도매 제공한다. 이에 따라 알뜰폰 사업자는 30~100GB 구간에서 이동통신 3사 망을 모두 빌려 쓸 수 있게 됐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빠르면 내달 알뜰폰 사업자에게 30~100GB 구간 5G 요금제를 도매 제공한다. SK텔레콤이 제공할 알뜰폰 사업자에 제공할 5G 중간요금제는 ▲54GB ▲74GB ▲99GB 구간으로 알려졌다. 신규 출시된 5G 중간요금제 중 가장 용량이 작은 37GB 구간은 제외됐다.

SK텔레콤은 요금제를 제공해야하는 도매제공 의무사업자다. 과기정통부와 도매대가 협상이 진행 중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르면 다음달 1일 요금제가 출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KT는 오는 23일부터 5G 중간요금제 도매제공을 시작할 예정이다. KT가 내놓은 5G 중간요금제 구간은 ▲50GB ▲70GB ▲90GB다.

LG유플러스는 현재 알뜰폰에 5G 중간요금제 도매제공을 진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사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사업자에 최근 출시된 50GB, 80GB, 95GB 구간에서 5G 중간요금제를 서비스 하고 있다.

다만 알뜰폰 사업자가 5G 중간요금제 구간이 출시된다고 해서 경쟁력을 가져갈지는 아직 불투명해 보인다. 5G 요금제에 대한 도매대가가 LTE보다 높게 책정돼 있어서다.

알뜰폰 요금제 안내 사이트 ‘알뜰폰 허브’에 따르면, LG유플러스가 도매 제공하고 있는 알뜰폰 5G 중간요금제 가격은 3만원 후반대에서 5만원 초·중반대로 형성돼 있다. LG유플러스가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요금제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LG유플러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80GB 구간에서 월 4만6000원인데, 알뜰폰에서는 4만원 초반에서 후반대까지로 형성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는 저렴한 요금이 강점인 온라인 전용요금제를 앞세워 알뜰폰 사업자를 견제 중”이라며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5G 도매대가를 낮춰야 한다”고 했다.

한편, 이통 3사는 최근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데이터 혜택을 늘린 5G 청년요금제를 경쟁적으로 쏟아내는 추세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번호이동 한 가입자 수가 늘었다. KTOA(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의하면 지난달 이통3사에서 알뜰폰으로 갈아탄 가입자는 11만7513명에 달한다.

이는 알뜰폰 기업들이 '0원 프로모션'을 늘리면서다. 5일 기준 '알뜰폰 허브'를 보면 0원 요금제는 총 27종이다.

이에 SK텔레콤은 지난 1일 만 34세 이하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총 11종의 '0 청년 요금제'를 출시했다. 기존 5G 요금제와 같은 가격으로도 데이터를 최대 50GB(기가바이트) 더 이용할 수 있고 공유·테더링 데이터도 확대했다. 이통 3사 중 가장 넓은 범위의 청년 세대를 대상으로 한다.

KT가 2일 출시한 'Y덤'은 만 29세 이하 고객이 대상이다. 기존 고객이 별도 절차 없이 데이터 혜택을 두 배로 적용받을 수 있다. KT 측은 “국내 통신사의 청년 대상 요금제 중 가장 많은 데이터 용량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역시 내달 5G 청년요금제를 출시할 예정이다. 구직 활동 중인 청년층을 위해 데이터 무과금 혜택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청년 마음잡기에 돌입하고 있다”며 “최근 2030 젊은 고객층에서 자급제 단말기를 구입해 알뜰폰 요금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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