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형제들이 ‘일회용품 사용 억제 사업의 방법론’을 개발하고 자문 및 인증 절차를 완료했다. / 배달의민족 제공
유통업계가 환경의 날을 맞아 친환경 활동에 나선다. 제품 생산 단계부터 친환경 요소를 접목하거나 전사적 차원에서 친환경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내용도 다양하다.
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고객 참여형 친환경 캠페인 '캡틴쓱 시즌2: 팩체인저'를 진행한다.
두 달간 1300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에서 종이팩 수거 챌린지를 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오는 19일까지 쓱닷컴 이벤트 페이지에서 가능하다. 30개, 100개 챌린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서 신청하면 된다. 목표 수거량을 챌린지 종류에 따라 종이팩을 재활용해 만든 휴지, 비건 오트 음료 등을 증정한다.
오는 16일에는 신세계그룹 야구단 SSG랜더스와 친환경 캠페인 '캡틴쓱 데이'를 진행한다. 행사 당일 배송된 상품을 담은 종이봉투로 모자를 만들어 SSG랜더스필드 매표소에서 인증하는 고객에게 16일 하루 일반석 입장료를 50% 할인해준다. 모자를 착용하고 선수들을 응원하는 모습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친필 사인 유니폼도 선물한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환경부와 ‘녹색소비’ 장려 캠페인을 전개한다. 6월 한 달간 ‘녹색상품’ 15종을 대상으로 1+1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전자영수증 발급(100원) 등을 실천하면 현금처럼 이용 가능한 탄소중립포인트가 지급된다. GS리테일 전용 앱 ‘우리동네GS’에서 ‘모바일 영수증만 받기’를 설정하면 된다. 이밖에도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홈쇼핑 GS샵, 슈퍼마켓 GS더프레시, 온라인 장보기몰 GS프레시몰에서도 녹색 소비를 장려한다.
배달의민족은 고객과 함께 실천해 온 친환경 성과를 측정하는 기준을 수립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에 나선다.
배민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자사 친환경 활동의 효과와 실적을 객관적으로 산정하는 기준인 ‘일회용품 사용 억제 사업의 방법론’을 개발했다. 방법론은 배민이 전개하는 일회용품 사용 억제 사업의 목적, 기대 효과, 온실가스 감축량 산정 방법, 사업 활동 모니터링 절차 등을 상세히 규정한 가이드라인이다. 특히 앱 내 적용된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 기능’이 일회용품 생산, 폐기와 관련한 온실가스 배출량 저감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구체적인 수치로 산출하는 기준과 공식을 마련했다.
해당 방법론은 온실가스 평가 전문기관의 자문을 받고 검증을 완료했다. 또한 민간 인증 기관인 SK탄소감축인증센터로부터 방법론 타당성에 대한 인증을 받아 공신력도 확보했다.
환경의 날에 맞춰 고객 참여 이벤트도 연다. 오는 11일까지 배민 앱 내 환경의 날 이벤트 페이지에서 ‘약속하기’ 버튼을 클릭하고, 배달 주문 시 일회용 수저 포크 안 받기를 선택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3000원 쿠폰을 증정한다.
플렉소 인쇄 '친환경 포장재'가 적용된 오뚜기 진라면. / 오뚜기 제공
제품 자체에 친환경 소재를 적용, 환경친화 경영에 나선 기업도 있다.
오뚜기는 국내 라면업계 처음으로 ‘플렉소’ 인쇄 설비로 제조한 친환경 포장재를 적용했다. 기존 대비 잉크 사용량을 30% 이상 절약해 연간 최대 약 1600톤의 잉크와 유기용제 사용량을 절감했다.
소스류에도 ‘바이오페트’ 재질의 용기를 적용했다. 바이오페트는 사탕수수와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원료를 30% 혼합한 소재다. 기존 석유계 페트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약 20% 줄일 수 있으며 100% 재활용이 가능하다. 이 밖에도 탄소 저감에 기여하는 ‘스마트 그린컵’을 개발해 용기면 전 제품에 활용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병뚜껑, 빨대, 멸균팩에서 수집하는 폐소재를 활용해 친환경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남양유업은 2020년부터 자원순환 캠페인 ‘Save the Earth’를 추진, 버려지는 자원을 모았다. 63빌딩 높이에 육박하는 병뚜껑 2만개, 부산항대교 길이와 맞먹는 빨대 2만2000개를 수집했다.
아울러 올바른 분리배출 지식을 전하기 위한 환경보호 활동도 전개했다. 남양유업은 지난 2월 ‘분리배출도 프로답게’라는 슬로건을 걸고 종이팩과 멸균팩을 올바로 구분, 수집하는 ‘프로팩 수집러’ 캠페인을 열었다. 대한민국 소비자 1000명을 선발해 진행한 이 프로젝트는 올바른 분리배출 문화를 정립하고, 재생 가치가 높은 종이팩이 올바르게 새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왔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환경 문제가 대두되고 소비자 인식이 변화하면서 ‘친환경 경영’은 선택이 아닌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했다”며 “앞으로도 제품 생산과 유통, 소비,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여 나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