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구조대가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항공기에 탑승했던 초·중학생 제주특별자치도 선수단 가운데 대구공항 도착 직후 고통을 호소하는 선수들을 들것을 이용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뉴스1
26일 제주공항에서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대구공항에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다수의 승객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해 일부는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오후 12시45분경 대구공항 착륙을 앞두고 30대 탑승객 A씨는 왼쪽 앞에서 세 번째 출입구로 다가갔다. 이후 갑자기 문을 여닫을 때 사용하는 레버를 돌려 뛰어내리려 했다. 주변 승객과 승무원이 제압해 A씨가 뛰어내리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A씨가 돌발행동을 하기까지 객실 승무원들은 아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이로 인해 출입구가 일부 개방돼 객실 내부로 바람이 불어 들어왔고 그 상태로 비행해 착륙하는 불상사가 벌어졌다. 뿌연 연기와 큰 소음으로 승객들은 공포에 휩싸였으며 그 가운데 10여명은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9명은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해당 아시아나 여객기에는 오는 27일 울산에서 개최되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제주도 초·중학교 선수 48명·16명 등 총 64명의 선수단이 타고 있었다.
경찰은 여객기 착륙 후 항공보안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그는 아시아나 여객기 비상구의 레버를 잡아당겨 강제로 열려는 시도를 해 일부 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