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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이앤씨, 남해-여수 해저터널 수주…“남해서 여수까지 10분”

강나윤 기자 ㅣ muse@chosun.com
등록 2023.05.22 11:11

여수와 남해 남북 동시에 연결해 산업, 관광 등 지역 균형 발전 기여
AI기반 노선 최적화 기술로 해저구간 최소화 및 양방향 노선 구현

남해-여수 해저터널 위치도./DL이앤씨 제공

DL이앤씨가 ‘해저 분기터널’이라는 설계 차별화를 통해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DL이앤씨는 국토교통부가 발주한 남해-여수 해저터널 건설사업의 실시설계적격자 선정 통보서를 받았다고 22일 밝혔다. 이 사업은 전남 여수 신덕동과 경남 남해 서면을 연결하는 총 8.09㎞의 4차로 국도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6974억원이다.

DL이앤씨는 입찰 참여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터널 본선 외에 남해군 북측으로 연결로를 신설한 차별화된 설계안을 제안해 가장 높은 기술점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사업의 기본계획은 전남 여수 신덕동에서 관광자원이 우수한 경남 남해 서상리를 잇는 남측 단방향 노선이었다. DL이앤씨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 방안도 고려해 해저 분기터널로 남해 서북쪽의 남상리를 함께 연결하는 설계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DL이앤씨는 이와 함께 해저 분기터널 설계를 통해 터널 시공 막장을 기존 4개에서 8개로 2배 확장했다. 막장이 늘어나면 시공할 수 있는 구간이 늘어나는 만큼 공기를 13개월가량 단축할 수 있다. 연결로 터널도 많아져 유사시 대피와 구난, 배연 성능도 2배 늘어나게 된다.

DL이앤씨가 설계한 남해-여수 해저터널에는 다양한 스마트 건설 기술이 접목됐다. 자체 개발한 ‘BIM(빌딩정보모델링) 터널 설계 패키지’를 통해 설계안을 만들었는데, 인공지능(AI) 기반의 제너레이티브 디자인을 활용해 해저 지반 조건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이후 최적의 선형을 탐색하고 BIM 및 지리정보체계 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으로 터널 발파 설계까지 진행했다.

DL이앤씨는 또 해저터널의 내화 성능을 높이고 결로를 방지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국내 최초의 단열·내화 콘크리트를 적용한다고 설명했다. 기존 콘크리트 대비 열전도도를 40% 감소시킨 고성능 콘크리트를 적용해 구조물의 안전성을 높였다.

회사 측은 준공 이후 남해-여수 간 이동시간이 기존 1시간 30분에서 10분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준공 예정 시점은 2031년이다.

권수영 DL이앤씨 토목사업본부장은 “DL이앤씨는 차원이 다른 기술력을 통해서 국가와 지역발전을 도모하고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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