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김해롯데워터파크’ 투고 전경. / 교촌치킨 제공
지난달 치킨값을 최대 3000원 올린 교촌치킨이 한시적으로 일부 메뉴를 할인하고 있지만 소비자 반응은 냉담하다.
경쟁업체 BBQ와 BHC가 가격 인상을 보류한 가운데 나 홀로 치킨값을 올리다 여론의 못매를 맞고 울며 겨자먹기로 할인 행사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19일 치킨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이달 말까지 자사 앱 또는 배달 앱인 배달의 민족을 통해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교촌이 지난달 가격을 인상한 뒤 연이어 행사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업계 시선이다.
교촌은 2021년 11월 이후 불과 1년 4개월 만에 가격 인상에 나섰다. 교촌은 주요 품목의 소비자 권장가격을 최소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올린 바 있다.
인기 메뉴는 모두 3000원 인상됐다. 배달료까지 감안하면 치킨 1마리 주문에 3만원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인상 직후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업계 선두인 교촌이 서민 음식으로 꼽히는 치킨값 인상을 부추긴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직장인 이산우(가명)씨는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6000~9000원대 치킨도 이익이 남는다는데 소비자를 봉으로 보고 갑질하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인상 요인이 당장 없는데 지금도 2만원대 치킨 값을 올려 업계가 폭리를 취한다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BBQ’, ‘BHC’ 두 업체는 최근 원가 인상 등의 여파로 어려움이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