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 회장(왼쪽)과 조르제토 주지아로 'GFG 스타일' 대표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현대 리유니온' 행사에서 공개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차량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브랜드 헤리티지 전략이 속도를 내고 있다. 역사 속으로 사라졌던 ‘포니 쿠페’를 다시 불러내며 모빌리티 시대에 현대차만의 정체성과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현대차는 18일(현지시각)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현대 리유니온’ 행사를 열고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정의선 회장과 주요 전현직 임직원들이 참석해 현대차의 과거를 되돌아보며 미래를 향한 현대차의 변하지 않는 비전과 방향성을 소개했다.
정의선 회장은 “정주영 선대회장은 1970년대 열악한 산업 환경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자동차를 생산할 수 있는 나라는 심지어 항공기까지 무엇이든 생산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독자적인 한국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실현했다”며 “이탈리아, 한국을 비롯해 포니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차는 지난해 11월 시작한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프로젝트의 결과물을 최초 공개했다. 정주영 선대회장의 수출보국 정신과 쿠페를 앞세워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고자 했던 당시 임직원들의 열정을 되짚기 위해서다.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작업은 이탈리아 디자인 회상인 'GFG 스타일‘의 설립자인 조르제토 주지아로 디자이너와 그의 아들인 파브리지오 주지아로와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조르제토 주지아로는 포니와 포니 쿠페 디자인을 시작으로 다수의 현대차 초기 모델들을 디자인했다.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레이크 코모에서 열린 '현대 리유니온'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포니 쿠페 콘셉트 복원 차량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화 부사장, 피터 슈라이어, 이충구 전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 사장, 장재훈 사장, 조르지오 발테리, 정의선 회장, 조르제토 주지아로, 루크 동케볼케 사장, 이상엽 부사장, 파브리치오 주지아로. /현대차 제공
포니 쿠페 콘셉트는 현대차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모델이다. 지난 1974년 현대차가 처음으로 독자 생산한 모델인 포니와 함께 이탈리아 토리노 모터쇼에서 공개돼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포니 쿠페 콘셉트에는 선진국 진출을 위해 스포츠카라는 분야에 도전한 정주영 회장의 혁신 정신이 담겨 있다. 이 정신은 손자인 정의선 회장에게 이어져 고성능 수소전기차 분야를 개척하고, 전기차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행보를 이어가는데 큰 자산이 됐다.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은 "전동화 전환 시대에 과거로부터 변하지 않는 브랜드 가치를 살피는 것은 현대자동차가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리더가 되기 위해 중요한 과제"라며 "앞으로도 '현대 리유니온'을 비롯한 다양한 헤리티지 커뮤니케이션 활동을 통해 현대차의 다양한 과거 유산이 미래의 혁신과 융합될 때 유서 깊은 브랜드만이 제공할 수 있는 가치를 소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올해 처음 열린 현대 리유니온을 글로벌 헤리티지 프로젝트 및 주요 행사에 맞춰 현대자동차의 헤리티지를 소개할 수 있는 브랜드 플랫폼으로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전동화,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산업의 대변화 속에서 견고한 브랜드 고유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현대차만의 비전 및 방향성을 알려 나갈 방침이다.
포니 쿠페 복원 차량. /현대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