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쇼뮤지컬 '드림하이' 제공
2012년 신드롬을 일으켰던 청춘 드라마 '드림하이', 그 후 10년이 지난 지금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서 펼쳐진다. 지난 13일부터 막이 오른 쇼뮤지컬 '드림하이'는 이젠 톱스타가 된 '송삼동'이 또 다른 역경에 부딪히면서 벌어지는 스토리를 담았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광림아트센터에서 쇼뮤지컬 '드림하이' 프레스콜이 열려 김은하 프로듀서, 이종석 연출, 최영준 안무감독, 하태성 작곡가를 비롯해 '송삼동' 역의 음문석, 이승훈, 유태양, '제이슨' 역 진진, 장동우, '윤백희' 역 박규리, '강오혁' 역 오종혁, 그리고 어린 삼동과 혜미를 연기한 심현서, 안소명이 참석했다.
쇼뮤지컬 '드림하이' 초연을 올린 김은하 총괄 프로듀서는 벅찬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일단 이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120명이라는 대형 인원이 사고 없이 공연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올릴 수 없었던 작품을 올렸다는 생각에 감격적이다"라고 말했다.
이종석 연출은 "우리 작품은 드라마와 춤이 넘버만큼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쇼뮤지컬인지 콘서트인지 보시는 분마다 저마다의 경험과 보고 싶은 관점을 통해 다양하게 작품을 관람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원작의 서사 구조와 인물들의 십 년 후 모습을 다루고자 했고, 내가 나아가는 방향이 옳은 것인가 하는 메시지들이 관객들과 공유할 수 있는 점 같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또한 뮤지컬로 각색하며 변화한 부분에 대해 "연출 입장에서는 원작을 뮤지컬화하는 어려움이 많았다. 원작이 담고 있는 이야기를 2시간 이내에 압축을 해야 하니까 긴 서사를 다 담기 어려워서 중심이 되는 사건, '송삼동'과 네 명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로 압축을 해서 풀었고, 그 부분에 중점을 두려고 다른 것들은 제거하는 과정도 있었다"고 귀띔했다.
원작에서 김수현이 연기한 '송삼동'의 10년 후 모습은 배우 음문석, 위너 이승훈, SF9 유태양, 세 사람이 연기한다. 이들은 원작 배우 김수현을 이어 삼동이를 연기하게 되는 소감에 대해 부담감보다는 공감되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음문석은 "일단 대극장이라 제 얼굴이 잘 안 보일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제가 맡은 캐릭터는 삼동이의 10년 뒤 모습이기 때문에 저 나름대로 메서드로 몰입을 했고, 시골에서 올라와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삼동이의 이야기가 제 얘기와도 비슷했다"라며 "준비하는 과정 동안에 '이렇게 미친 듯이 한 게 언제였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워낙 유명한 역할이기 때문에 이 캐릭터를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싶었다. 노래나 춤 준비를 많이 했지만 역시 사투리 연기를 구사하는 게 중요했다"며 "저는 이 역할을 위해 30년 전부터 부산에서 태어났다. 저희 어머니께서 30년 뒤를 내다보시고 부산에 터를 잡으셨다"며 자신감을 덧붙였다.
세 배우 중 막내인 유태양 역시 현직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는 바, 10년 뒤 삼동이의 모습에서 자신을 보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누구나 그렇지만 종종 어려움이 찾아오지 않나. 역경과 고비가 올 때마다 벽을 넘을 것인지, 회피할 것인지 선택이 강요되는 상황이 오는데, 그때마다 벽을 넘으면 내가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이 작품도) 제 얘기 같았다. 김수현 배우님의 멋진 캐릭터가 있지만, 저는 저 나름대로 전달을 하고 싶었다. '내가 이런 상황이라면' 하는 상상을 하니까 회상 신에서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오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아스트로 진진은 '드림하이' 속 '제이슨' 역을 맡아 뮤지컬에 도전했다. 새로운 분야에 나선 소감을 묻자, 진진은 "처음에는 여러 생각이 많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원래 포지션이 랩퍼이다보니까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했다"며 "분명 춤과 랩만 하면 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막상 오니까 노래가 많더라. 그래서 새로운 난관에 부딪혔는데 열심히 갈고닦으면서 해내고 있다. 연습생 때 이후로 이렇게 열심히 살아본 적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주 감사한 작품을 만났다는 생각"이라고 전했다.
작품에는 실제로 클릭비 출신 오종혁부터 카라 박규리, 인피니트 출신 장동우, 위너 이승훈, 아스트로 진진, SF9 유태양까지 각 세대별 아이돌들이 출연했다. 맏형 오종혁은 "저도 선배, 형이라는 자각 없이 왔는데 이번 작품을 하면서 오히려 후배들을 보며 배운 점이 많다. 후배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 한편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연습 초반에는 새로운 구조의 작품이다 보니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도 했고, 뮤지컬을 처음 하는 친구들이 있으니 어떤 식으로 알려줘야 할지 고민도 했다. 하지만 이 친구들이 뜨거운 열정으로 하는 걸 지켜보니 스스로 성장하는 게 보였다. 선배의 입장에서 대견했다"고 회상했다.
쇼뮤지컬에다가 K팝을 소재로한 만큼, 작품 속에는 실제 스트릿댄스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K팝 퍼포먼스가 담겼다. 안무 감독 최영준은 "핵심적인 걸 말씀드리자면 우리 작품에는 많은 춤 장르가 녹아져 있다. 그걸 다 보여드리고 싶어서 각 장르별 댄서들을 많이 캐스팅했다"며 "저도 K팝 퍼포먼스는 수백 개를 만들었지만 뮤지컬 안무는 처음이다 보니 정말 고되고 벅찼다. 경험을 해보니 또 한 번의 성장통을 겪은 것 같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우들과 제작진은 '드림하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하태성 작곡가는 "곡에 담고자 했던 키워드를 얘기하자면 '별'이었다. 보시는 관객분들, 무대 뒤의 스탭분들 모두 하나의 꺼지지 않는 별로서 각자의 자리에 자리매김하고 계시지 않나. 모두가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작곡했다"며 "마지막에 '너의 무대'라는 넘버가 있는데 어려움이 많더라도 힘든 시기에 누군가 곁에서 응원해 주기 때문에 꿈과 희망을 되찾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담아 만든 곡이 있다. 제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그렇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드라마 '드림하이' 10년 뒤 한층 성장한 인물들의 새로운 이야기와 색다른 퍼포먼스를 만끽할 수 있는 쇼뮤지컬 '드림하이'는 오는 7월 23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