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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테슬라 머스크와 회동… 삼성식 '문샷' 사업 기대감↑

조한진 기자 ㅣ hjc@chosun.com
등록 2023.05.14 11:00

이 회장, 혁신 기술 드라이브…전장·IT 등 미래사업 고도화 전망
"'문샷 비전'을 만들어 삼성을 대대적으로 변신시켜 나갈 것"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지난 10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두번째부터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류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DSA 부사장. /삼성전자 제공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의 대표 혁신기업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을 논의했다. 글로벌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두 거물의 만남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테슬라와의 시너지는 물론, 이 회장의 '세상에 없는 기술전략'을 통해 삼성의 미래사업 혁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머스크 테슬라 CEO를 만났다. 이 회장이 머스크 CEO와 별도로 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 는 물론, ▲차세대 위성통신(스타링크) ▲우주탐사(스페이스X) ▲차세대 모빌리티(하이퍼루프) ▲인공지능(뉴럴링크·오픈AI) 등 첨단 기술 분야의 혁신기업들을 이끌고 있다.

특히, 삼성과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IT 기술 개발을 위한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회장과 머스크 CEO의 면담을 계기로 삼성전자의 전장용 시스템반도체 경쟁력이 더욱 강화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생산 경험을 바탕으로 엔비디아, 모빌아이 등의 고성능 반도체 위탁 생산 물량을 확보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리서치앤드마켓 등 시장조사업체에 따르면 반도체를 포함한 글로벌 전장부품 시장은 오는 2024년 4000억달러(약 520조원), 2028년 7000억달러(약 9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머스크 CEO를 만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의 혁신적 변화를 위한 이 회장의 구상이 더욱 구체화될 수 있다는 이유다.

이 회장이 삼성식 '문샷(moonshot)' 사업 구상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머스크 CEO가 IT 업계의 '이단아'로 불릴 정도로 급진적인 혁신을 추진하는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의 대표 인물이기 때문이다. '문샷'은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기존에 없던 완전히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과감한 혁신 기법을 의미한다.

실제 이 회장은 혁신 기술의 확보와 중요성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사를 대신해 사내 게시판에 올린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글에서 이 회장은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며 "꿈과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기업, 끊임없이 새로운 세계를 열어가는 기업, 세상에 없는 기술로 인류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기업이 미래의 삼성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에서는 지난 12일 22일간의 미국 출장에서 돌아온 이 회장이 앞으로 삼성의 혁신적 변화를 강하게 주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2014년 경영 전면에 나선 이후 최장기간 해외 출장을 소화한 이 회장은 미국에서 모빌리티,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최첨단 기술 사업을 이끌고 있는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을 만나며 삼성의 미래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이 평소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선도해야 한다'고 꾸준히 강조해 오고 있다"며 "이 회장이 자신만의 '문샷 비전'을 만들어 삼성을 대대적으로 변신시켜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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