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주요 상권의 한 세븐일레븐 점포 매대 전방에서 판매중인 '소주한잔' / 디지틀조선TV
세븐일레븐이 주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임창정 이름을 내세운 '소주'를 버젓이 판매하고 있어 윤리의식이 결여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받고 있다. 특히 사건이 터지고 나서도 일선에 아무런 지침을 내리지 않는가 하면 오히려 매대 전방으로 배치해 '미끼상품'으로 활용하는 등 사회 문제와 동떨어진 행각에 소비자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여론의 뭇매에 못 이겨 판매 중단을 선언하면서도 납품업체를 핑계로 이익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12일 본지가 서울 주요 상권의 세븐일레븐 점포 몇 곳을 무작위 방문해 확인한 결과, 3곳 중 1곳에서 소주한잔 제품이 여전히 팔리고 있다.
특히 일부 점포에서는 미끼상품으로 버젓이 진열해 판매하고 있다. 미끼상품이란 고객 유입을 위해 점포 전방 또는 바깥에 진열하는 상품을 말한다.
소비자 김판호(가명)씨는 “주가조작으로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수천 명의 피해자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마당에 롯데 계열사인 대기업 세븐일레븐이 돈 몇 푼 더 벌자고 매대의 핵심에 배치하는 모습이 눈살을 찌푸린다”며 “음주운전만 해도 방송에 출연 못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망각한 배 째라 식 태도는 대기업으로써 해선 안 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현재까지 보유 중인 '소주한잔' 재고까지만 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중소업체에서 납품 받고있는 상황이라 자칫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세븐일레븐 측의 설명은 억측이라는 것이 주류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실제 원가는 재고를 다 합쳐도 몇억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중언이다. 사실상 롯데 정도라면 상생 차원에서 재고를 떠안는 것이 오히려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범하지 않는 것이라는 것.
유통센터와 제조사 측에 남은 소주한잔의 재고는 여전히 수천 병에 달한다. 주류업 통상 납품원가가 판매가의 70%인 점을 고려하면 총 재고는 수억원에 불과하다. 납품업체를 핑계 삼아 돈벌이 하겠다는 비윤리적 태도란 것도 주류업계 중소 제조업체 관계의 전언이다. 실상 하청업체는 이런말을 꺼내면 납품이 중단되기 때문에 갑 롯데가 무서워 말을 못 한다는 것.
세븐일레븐의 이 같은 행태로 점포 점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세븐일레븐 한 점주는 "인기 상품으로 알고 발주했더니 손님들이 찾지도 않고 팔리지도 않아 재고를 서로 떠넘기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끼리는 임창정과 커넥션이 있는게 아닌지 우스갯소리까지 할판“이라며 ”재고 관련 처리 방안도 따로 공지온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