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틀조선TV 유튜브 바로가기

'보복 소비 끝났다'…백화점 3사, '점포 리뉴얼'로 타개

김태동 기자 ㅣ tad@chosun.com
등록 2023.05.12 15:26

명품·보복 소비 뚝...실적 악화일로
점포 리뉴얼로 활로 모색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더현대 전경(왼쪽)과 서울 중구에 있는 신세계백화점 본점. / 각 사 제공

지난해 보복 소비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낸 국내 백화점 3사가 올해 1분기에는 이전만 못한 성적을 거뒀다. 고물가와 불경기에 따른 소비 침체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 3사의 1분기 실적 성장세가 둔화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1524억원을 거둬 지난해 동기 보다 6.8% 줄었다. 매출은 6209억원으로 6.1% 늘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였지만 전년 같은 기간 대비로는 성장률이 소폭 줄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 성과 달성에 대한 특별격려금 지급과 물가 상승으로 연동된 관리비 등의 결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그룹도 소비 위축 여파에 부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79억원을 냈다. 이는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12.4% 감소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7.5%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695억원으로 7.9% 줄었다.

백화점 부문만 보면 매출은 727억원으로 5.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52억원으로 7.4% 줄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패션과 화장품 상품군 호조로 매출은 늘었지만 판촉비, 인건비 등 고정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만 유일하게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21.1% 오른 131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7960억원으로 7.0% 늘었다.

패션 상품군의 매출이 성장이 실적을 끌어올렸다. 봄, 여름 패션 신상품 출시에 따라 사은 행사 확대 및 할인 혜택 제공에 집중한 결과다. 여기에 해외 백화점 매출 상승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 엔데믹 영향으로 해외 매출이 10.5%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일상 회복을 앞두고 패션 상품군에 역량을 집중한 점과 VIP 고객의 소비 증가,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이른 웨딩페어를 연 점 등이 겹쳐 매출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가 아쉬운 실적을 내놓은 것은 고물가와 소비침체 속 명품 수요가 감소한 탓이 크다. 실제 지난해 1분기 기준 롯데(23.4%)와 신세계(37.2%), 현대(30.6%)의 명품 신장률은 두 자릿수였지만 올해는 모두 고꾸라졌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백화점 매출에서 명품 비중이 25~26%다. 명품 구매 수요가 줄고 그만큼 방문객이 감소하니 실적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는 대대적인 점포 리뉴얼 등으로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5868억원을 들여 신규점 조성과 기존점 리뉴얼에 나선다. 신세계는 차별화된 콘텐츠를 앞세운 전문관 리뉴얼에 집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하반기 강남점 영패션관 리뉴얼 등 점포 리뉴얼을 반등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올해 리뉴얼 예산으로 2600억원을 잡아놨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0월까지 압구정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을 프리미엄 다이닝 공간 콘셉트로 재단장할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주요 점포를 중심으로 대대적 리뉴얼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점포가 위치한 상권 및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해 럭셔리 브랜드 및 차별화된 문화 콘텐츠 등을 대거 유치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기사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

          산업 최신 뉴스 더보기

            많이 본 뉴스